북한을 다녀온 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이 핵시설 관련자료를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북한은 이르면 다음주 쯤 핵 관련 기록을 중국에 제출할 것으로 보이면서 핵 신고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8일 방북해 북한 측과 핵신고에 관해 협의했던 성 김 미국 국무부 한국과장 일행이 판문점을 통해 귀환했습니다.
군사분계선을 넘어 한국으로 들어온 성 김 과장과 일행의 손에는 '핵 시설 자료'로 보이는 박스 7개가 직접 들려있었습니다.
1990년부터 지금까지 북한의 핵 시설 운영 일지를 담은 만 8천 쪽의 방대한 자료입니다.
성 김 과장은 이 자료를 조사해보겠다고 말한 뒤 한국의 외교당국자들과 만나기 위해 곧바로 서울로 향했습니다.
북한이 이같이 미국에 핵시설 가동기록을 넘김으로써 마침내 핵폐기 2단계 조치의 완료가 가시화됐습니다.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는 북한이 이르면 다음주 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핵 시설 기록을 제출할 것이라고 보도해 핵 논의의 급물살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6자회담 역시 중국 측에 핵 신고 기록이 전달되는 시기에 맞물려 열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조만간 의회를 통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는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이같은 적극적인 대미 행보는 미국의 차기 정부에까지 북미관계 개선의 흐름을 이어가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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