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7명의 후보들이 첫 TV토론회를 가졌습니다.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이 당을 이끌어가는 데 적임자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명준 기자가 전합니다.
너를 넘어야 내가 산다.
첫 TV토론회에 마주 앉은 한나라당 당권주자들의 속마음입니다.
토론 전 넘쳤던 여유로운 분위기는 후보간 토론이 시작되자마자 금세 달아올랐습니다.
특히 박희태 전 의원과 정몽준 의원의 신경전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인터뷰 : 박희태 후보 / 한나라당 전 의원
-"(한나라당에) 너무 빨리 오셨어요. 대표가 된다면 국민들이 예의주시할 것이다. 대권 꿈 키우는 것 아닌가."
인터뷰 : 정몽준 후보 / 한나라당 의원
-"박희태 후보는 그런 욕심 없다고 하는데 대표는 고난의 자리다. 의욕 없는 분이 해도 쉽지 않은데 의욕 있는 우리가 하도록 도와줬으면."
대부분의 후보들은 정몽준 후보에 대한 날카로운 공격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친박계 핵심인사인 허태열 후보 등은 2002년 대선 때 정몽준 후보가 노무현 후보를 지지한 것을 걸고 넘어졌습니다.
인터뷰 : 허태열 후보 / 한나라당 의원
-"(정몽준 후보는) 입당 7개월이 채 안돼. 한나라당 당원들은 정 후보가 2002년에 한나라당 집권에 많은 어려움 줬다고 생각."
공성진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강부자 내각' 비유를 들며 정 후보의 재산문제를 거론했습니다.
인터뷰 : 공성진 후보 / 한나라당 의원
-"서민 대중과는 동떨어진 그들만의 정당이라 비판. 정몽준도 같은 선상. 많은 재산 위화감 줄이는 방법. 사회환원도 있겠고."
특히 여성표를 의식한 듯 박순자 의원에게는 비교적 여성정책 의견을 묻는 부드러운 질문이 집중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 박순자 후보 / 한나라당 의원
-"내가 질문 많이 받는다. 여성표 의식이라 그런 것 같다."
후보들은 개각의 폭과 관련해선 다소 의견차를 보였습니다.
허태열 후보는 총리를 포함한 대폭적인 개각을, 정몽준·진영 후보는
반면 박희태 후보와 공성진 후보는 국정공백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소폭개각 입장을 밝혔습니다.
후보들은 공기업 민영화에 대해선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며 목소리를 같이 했습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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