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뇌혈관 수술로 김 위원장의 세 아들이 모두 평양에 머물며 병상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향후 새롭게 짜여질 권력구도에서 과연 이들 중 누가 중심이 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황주윤 기자입니다.
【 기자 】
과연 김정일 위원장은 김일성, 김정일, 그리고 그의 아들로 연결되는 '3대 세습'을 이어나갈 것인가.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향후 북한의 권력 구도는 투쟁을 기반에 둔 집단지도체제가 유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럴 경우 투쟁이 격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세 아들 중 한 명을 중심에 내세워 기득권을 이어가리라는 관측이 설득력 있게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세간에 가장 잘 알려진 첫째 아들 김정남은 막강한 권력을 가진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과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의 후원을 등에 업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반대급부가 강하다는 점, 그리고 생모인 성혜림이 김 위원장과 정식으로 결혼한 사이가 아니라는 점 등이 걸림돌입니다.
차남 김정철은 이제강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현철해 인민군 대장 등 당과 군의 고른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해 노동당 고위직을 맡으면서 후계자로 급부상했지만 나이가 어리고 유약한 성격 탓에 김 위원장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 "나이 차이나 강력한 구호 세력이 없다는 측면, 이런 측면에서 김정철이가 당장 할 가능성은 약하지 않을까 그렇게 봅니다."
막내 김정운은 김 위원장과 외모와 성격이 비슷해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최근 외신에서 김정운의 신병에 문제가 생겨 현재 중태에 빠져 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이밖에 김 위원장과의 권력 투쟁에서 패배해 외지를 떠돈 이복동생 김평일 폴란드 주재 대사도 얼마 전 9.9절 기념행사 때 평양에 다녀간 것으로 알려져 주목해야 할 인물로꼽힙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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