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 위기가 일단 고비를 넘겼지만, 우리 시장의 근본적인 안정을 위한 정치권의 대책 논의는 계속됐습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여야를 잇달아 찾아 투자 심리 안정을 위한 주식·채권형 펀드에 대한 세제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여야를 잇달아 방문해 금융시장 안정 대책을 보고했습니다.
우선 불안이 커진 AIG에 대해서는 매일 자금 동향을 파악하는 한편 필요할 때 국내 자금의 해외 유출 방지를 위한 감독관 파견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우량자산을 담보로 하는 '구조화 커버 본드' 발행을 지원해 외화 유동성 확충도 기하기로 했습니다.
근본적으로는 주식 투자 심리를 안정시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전광우 / 금융위원장
- "투자심리 안정 및 안정적 유가증권 수요확충을 위해 장기보유 주식·채권형 펀드에 대한 세제지원을 검토하겠다."
전 위원장은 이어 국회 정무위에도 출석해 금융 위기를 조속히 수습할 경우 우리 금융 시장과 금융 산업 발전의 기회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국회 기획재정위에서도 금융시장 안정 대책을 두고 논란을 벌였습니다.
특히 미국 정부의 AIG 지원으로 위기가 일단락됐는지에 대한 정부의 인식을 집중적으로 따졌습니다.
▶ 인터뷰 : 최경환 / 한나라당 의원
- "구조적인 문제는 남아 있지 않겠나?"
▶ 인터뷰 : 강봉균 / 민주당 의원
- "글로벌 금융위기의 시작이라고 봐야하지 않나?"
▶ 인터뷰 : 강만수 / 기획재정부 장관
- "판단하기 어렵다."
특히 리먼브러더스가 몰락하기 직전까지 산업은행의 인수 노력이 있었다는 점에서 정보력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위기를 교훈 삼아 물가안정을 기조로 하는 경제 운용을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성식 / 한나라당 의원
- "모르핀 식 처방은 있어서는 안 된다. 거품 빼기가 우선이다. 미국발 금융 쇼크의 교훈이다."
미국발 충격으로 우리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거리고 나서 뒤늦은 대책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