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KBS 사장 선임과 후속 인사를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습니다.
사장 선임 문제는 국정감사 때 다시 따지기로 했습니다.
강상구 기자가 보도했습니다.
【 기자 】
KBS 업무보고와 결산 심사를 위해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통신방송위원회는 시작부터 유재천 이사장의 불출석을 둘러싼 논란을 벌였습니다.
▶ 인터뷰 : 장세환 / 민주당 의원
- "이사장이 안 보인다. 이사장은 KBS 사장 제청 권한이 있는 대단히 중요한 분인데 왜 출석을 안 하셨는지?"
정연주 사장 퇴진과 이병순 사장 선임 과정을 따지겠다는 야당의 주장에, 한나라당은 회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며 거부했습니다.
▶ 인터뷰 : 안형환 / 한나라당 의원
- "오늘 상임위 목적은 KBS 업무 보고와 결산이다. 사장 선임이 어떻다든지 정치공세 하는 자리가 아니다."
결국 유재천 이사장 출석 문제는 다음 달로 예정된 국정감사 때 다시 논의하는 것으로 사장 선임을 둘러싼 논란은 갈무리됐습니다.
본격 질의가 시작되고 나서는 이병순 신임 사장이 단행한 인사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신임 사장에 반기를 든 기자와 PD를 좌천시킨 심야 밀실 인사였다고 몰아붙였습니다.
▶ 인터뷰 : 김창수 / 자유선진당 의원
- "인사가 사내 게시판에 오른 게 밤 9시 45분이라고 들었다. 인사를 원래 그렇게 밤중에 하나?"
▶ 인터뷰 : 최문순 / 민주당 의원
- "KBS 역사상 최악의 인사다. 가위와 핀셋으로 해당자를 집어내는 정확성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한나라당은 인사를 문제 삼는 자체가 문제라고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정병국 / 한나라당 의원
- "과거 개개의 인사에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다. 이거야말로 KBS의 독립성을 침해하고 심지어 편성에도 관여하겠다는 심사가 아니라면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는가."
이병순 사장은 평기자 인사에 개입하지 않았다며 한 발 뺐습니다.
▶ 인터뷰 : 이병순 / KBS 사장
- "사장이 직접 관여하거나 개입하지 않았다. 직원 인사는 후속 인사이기 때문에 철저히 위임했다."
이병순 사장은 KBS 2TV도 공영방송으로 유지되기를 바란다며 정부의 민영화 방침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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