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감시카메라와 봉인 제거를 요청하면서 북핵 문제가 자칫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북한이 갈수록 대미 압박 수위를 높여가지만, 미국은 북에 중유를 제공하면서 설득에 나서겠다는 견해입니다.
임동수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은 영변의 핵연료봉공장, 5MW 원자로에 앞서 재처리시설 복구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석 달 정도면 복구가 가능해 폐연료봉 8천여 개를 재처리하면 당장 플루토늄 6∼8kg을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복구 작업이 빨라진다면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 합의가 무산되면서 6자 회담 프로세스가 좌초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근식 / 경남대 교수
- "테러지원국 해제가 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2.13 합의프로세스 자체를 되돌릴 수도 있다는 실질적인 행동조치에 돌입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핵심은 2007년 11월부터 북한에 상주한 IAEA 감시팀의 추방 여부.
만약 북한이 이들도 끝내 추방磯摸?6자회담의 성과는 물거품이 됩니다.
미국은 '검증 의정서'를 북한이 수용해야만 테러지원국 해제 조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중유는 제공하겠다는 것입니다.
반면 북한은 미국이 요구하는 국제수준의 검증 즉 불시 사찰과 미신고 시설 사찰은 강도식이라며 거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근식 / 경남대 교수
- " 북한이 미국을 치킨게임에서 훨씬 더 궁지에 몰아넣으려고 하는 강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극적 타협을 유도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미·중 외교장관들은 뉴욕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 진전을 위해 대안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여기서 진전된 방안이 마련되느냐 여부에 따라 북한의 다음 행보가 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 스탠딩 : 임동수 / 기자
- "6자회담 당사국들은 북한의 핵 원상복구 조치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다만, 북한을 자극하기에 앞서 대화 채널을 찾으면서 설득할 수 있는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임동수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