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에서는 종부세 완화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습니다.
다음 주 지도부의 당론 결정을 지켜보자는 분위기인데, 논란의 불씨는 여전합니다.
오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종부세 개편안을 놓고 시끄럽던 한나라당이 모처럼 고요해졌습니다.
한 주 동안의 치열한 설전을 마친데다, 다음 주 월요일 종부세에 대한 당론을 결정하라고 최고위에 공을 넘긴 이유입니다.
일단 당내에서는 종부세를 어떤 식으로든 완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퍼져 있고, 국회법상 10월 2일까지는 예산 부수법안이 제출돼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에 정부 원안을 수용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반대를 외쳤던 의원들도 더 이상의 논쟁보다는 지도부의 결정을 조용히 기다리겠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가까스로 봉합한 당내 분란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습니다.
찬반이 첨예하게 부딪혔던 과세기준과 과표구간을 두고, 법안 심사과정에서 다시 한 번 맞붙을 가능성이 큽니다.
절차상의 문제에 대한 지적도 불거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가 당과 매끄러운 조율 없이 입법예고안을 발표했고, 그 뒤에서야 당내 논의가 시작됐다는 점.
여기에 청와대의 강행 방침에 여당은 그저 거수기 역할에 그치느냐는 따가운 자기반성도 뒤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종부세 격돌 2라운드를 기다리는 한나라당에 잔잔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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