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동안 억대의 업무추진비를 부당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감사원이 관련 규정을 어겨가며 이런 사실을 장관 인사 청문회가 지난 후 공개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김성철 기자입니다.
【 기자 】
국회 법사위원회 전체 회의.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3년 동안 업무추진비로 3억 5천만 원을 수령했지만, 2억 6천만 원에 대한 증빙서류가 없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가 뒤늦게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춘석 / 민주당 의원
- "3억 5천만 원 중에 나머지 2억 6천만 원이 어디에 사용됐는지 용처 확인작업 다 했습니까?"
▶ 인터뷰 : 김판현 / 감사원 국장
- "지출에 대한 증빙이 없이 사용됐기 때문에 저희들이 일부만 확인해서 실제 그 용도로 사용한 걸로 판단했습니다."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감사원이 전상우 전 특허청장의 경우 부당 수령한 업무추진비를 환수하고 검찰에 수사까지 의뢰했다며 정 장관에 대해 '봐주기 감사'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감사원은 업무추진비를 부당수령한 전상우 전 청장과 업무추진비에 대한 증빙서류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정종환 장관은 다르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김황식 / 감사원장
- "정종환 장관의 경우는 개인적 용도로 사용했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없는 상황이고요."
또, 감사 결과를 공개한 시점도 문제가 됐습니다.
이 의원은 감사원이 지난해 11월 말 감사 결과를 확정해 놓고 60일 안에 결과를 공개해야 하는 규정을 어기고 정 장관 인사청문회가 끝난 지난 4월에야 홈페이지에 결과를 공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이춘석 / 민주당 의원
- "유독 정종환 당시 이사장에 관한 부분만은 처분요구서 규정이 훨씬 지난 152일 만인 4월28일 인사청문회가 다 끝난 후 공개됐습니다."
김황식 감사원장은 재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 인터뷰 : 김황식 / 감사원장
- "당시에 감사가 이뤄진 내용이 뭔가를 면밀히 챙겨보겠습니다."
mbn뉴스 김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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