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에서 과천으로 이전한 기무사가 지휘관용 아파트 여러채를 고가에 사들인데다 실제 매입가격 보다도 부풀려 계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나 의혹을 부풀리고 있습니다.
어려운 경제 상황을 반영해 국방 개혁안을 축소 조정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어서 더욱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취재에 이성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소격동에서 과천으로 새로운 둥지를 튼 기무사.
부대를 이전하면서 기무사는 최근 10여 Km 떨어진 곳에 아파트 5채를 매입했습니다.
지휘관급 군인이 기거할 곳을 마련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5채 중 4채는 8억원선인 40평대, 그리고 나머지 1채는 12억원선인 60평이 넘는 고가아파트입니다.
또 대부분이 12층을 넘는 로열층입니다.
더 큰 문제는 매입 금액을 부풀려 허위 계약서까지 썼다는 사실입니다.
40평대 아파트는 실제 8억 원에 거래됐지만 등기부 등본에 나타난 거래금액은 8억 3천만 원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거래된 5개 아파트 모두 실제 매매가격보다 3천만 원씩이 더 추가됐습니다.
기무사가 거래도 잘 안 되는 아파트들을 시세에 맞게 사주는 대신 이런 조건을 내걸었던 것입니다.
▶ 인터뷰 : 부동산 중개업체 대표
- "아마도 자기네들 비용을 좀 쓰기 위해서 3천만원 정도 일괄돼서 업(UP)이 된 거 같아요. 근데 불경기 때 이렇게 해놔버리니까 부동산 거래가 어렵습니다. "
이에 대해 기무사는 아파트가 사무적인 용도로도 쓰이기 때문에 비교적 큰 평을 매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업계약서를 쓴 것은 국방부의 규정상 인테리어 비용이 따로 나오지 않아 불가피한 것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매입한 아파트가 5~6년 정도 밖에 안된데다 상태가 비교적 좋다는 중개업자의 설명에 비춰보면 일괄적으로 3천만원씩 인테리어비용을 책정했다는 점은 의혹을 갖게 합니다.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국방개혁안도 축소 조정하는 상황에서 고가 아파트를 여러채 매입한 것 자체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허위계약서를 쓸 수 밖에 없는 국방부의 관련 규정도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 스탠딩 : 이성수 / 기자
- "37년간의 소격동 시대를 마감하고 과천시대를 열게 된 기무사. 그러나 시작부터 방만한 군행정에 국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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