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안팎으로 위기감이 커지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부르는 목소리가 부쩍 잦아지고 있습니다.
친이계 의원들은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정부를 돕지 않는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터트렸고, 친박계 의원들은 여기에 즉각 반발했습니다.
임소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제 한파와 여론 악화로 여권 지지율이 내려앉자 박근혜 전 대표를 애타게 찾는 손길이 더욱 바빠집니다.
박 전 대표를 대북 특사로 보내거나 총리로 기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친이계 의원들은 박 전 대표가 먼저 마음을 열고 이명박 정부를 도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안상수 한나라당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박근혜 전 대표가 할 일은 이명박 정부와 힘을 합쳐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서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홍준표 원내대표도 박 전 대표가 현 정부를 도와야 한다며 박근혜 역할론에 불을 붙였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원내대표
- "박 전 대표께서 정권이 어려울 때는 정부를 도와줘야 합니다."
여기에는 촛불 시위나 수도권 규제 완화 논란같은 위기 상황에서 소리없는 행보를 보이거나 오히려 정부와 각을 세웠던 박 전 대표에 대한 원망이 배어있습니다.
심지어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도 아니다"라는 비판까지 더해지자 친박계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이정현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한나라당 내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같은당 인사를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사례가 있었다"며 "다른 사람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마라"고 반격했습니다.
또 박 전 대표에 대한 비판은 "명백히 부적절한 처사"라며 "각자의 방식으로 국가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박 전 대표는 이같은 역할론에 말을 아끼고 있지만, 경제위기와 대북 문제가 심화될 수록 역할론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mbn 뉴스 임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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