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내부 사정도 복잡하지만, 민주당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습니다.
낮은 지지율 속에 당내 세력이 갈라지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성철 기자입니다.
【 기자 】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벌인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이달 들어 한자릿수로 내려왔습니다.
제1야당이라고 명함을 내밀기에 쑥스러울 지경입니다.
▶ 인터뷰 : 이경헌 / 정치컨설턴트
- "10%도 되지 않는 지지율은 지지층이 없다는 말과 같습니다."
당 내부에서도 각 이슈에 대한 정세균 당 대표 등 지도부의 대처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종걸 / 민주당 의원
- "최근에 정부실정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그리고 정말 지켜야 할 사람 또 사법의 편파 수사에 대해 대응할 문제에 대해 전혀 강약을 구별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민주당 정책 밑그림을 그리는 정책연구원장이 당 지도부가 강조하는 부가세 인하안을 거둬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내놓습니다.
▶ 인터뷰 : 김효석 / 민주당 정책연구원장
- "우리가 양보할 건 양보하고 이런 부분에 대해선 단호하게 싸울 때 선명 야당 자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당 진로를 놓고 민주당 의원 사이에서 세력 분화 움직임이 부쩍 눈에 띕니다.
당내 최대 모임으로 선명한 야당을 강조하며 진보·개혁 세력이 주도하는 민주연대는 다음 달 2일 창립대회를 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또, 지도부 현안 대응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는 이종걸·장세환·최문순 의원 등 개혁성향 의원 9명이 '국민과 함께하는 9인 모임'을 최근 발족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세균 대표도 다음 달 1일 민주당 60세 이상 의원 모임인 '민주 시니어'와 토론회를 하는 등 주변 의견을 들으며 내부 추스르기에 나섭니다.
한편, 정 대표는 내년 1월 발표할 뉴민주당 플랜에 대해 당내 각 세력들과 조율을 통해 결정하겠다는 계획이어서 당 진로와 위치 설정에 대한 각 세력 간 마찰음은 본격적으로 커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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