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 수류탄 사고의 전말이 모두 밝혀졌습니다.
용의자 황 모 이병의 동료에 대한 열등감 그리고 부대의 허술한 무기관리가 어처구니없는 사고를 가져왔습니다.
이성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5명의 부상자를 낸 GP수류탄 사고는 심약한 병사와 군의 기강해이에서 비롯됐습니다.
육군수사본부는 DNA 유전자 검사와 개인 행적을 수사한 결과 이번 사고는 황 모 이병의 소행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황 이병은 수류탄 사고를 낸 당일 치밀하게 움직였습니다.
지난 22일 밤 초소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황 이병은 상황실에서 현재 중상을 입은 상태인 이 모 이병의 수류탄을 몰래 가지고 나왔습니다.
취사장에서 라면을 끓여먹는 여유를 보인 황 이병은 수류탄 폭발을 막기 위한 밴딩 테이프를 떼어낸 후 이를 옆 자리 동료 관물대에 넣는 등 수사에 혼선을 가져오도록 했습니다.
황 이병은 새벽 2시 가까이 자는 척하고 누워 있다 모든 인원들이 잠든 것을 확인하고 수류탄을 던졌습니다.
수사본부는 황 이병이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함께 평소 군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선종출 / 육군수사본부장
- "황 이병이 동료들에 비해 상급자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데 대한 열등감과 작업관 선임병들의 잦은 질책 등에 스트레스를 받아오다 이를 외부에 알려 현실 도피할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현재까지 진술하고 있습니다."
무기를 허술하게 관리한 부대의 책임도 커 보입니다.
수사본부는 황 이병이 취득한 수류탄이 탄약고에 정상 반납되지 않고 상황실 탄박스에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GP장과 부GP장이 해야 할 탄약 관리도 분대장인 병사가 맡았습니다.
또한 사고 당시 GP장이 병사들의 피로 가중을 이유로 상부에 보고도 하지 않고 초소 경계를 두 곳이나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사본부는 황 이병에 대해 구속영장발부를 신청하고 사단장 조모 소장과 연대장 등 관련 지휘 간부를 보직 해임했습니다.
▶ 스탠딩 : 이성수 / 기자 - "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장병에 대한 세심한 관리와 함께 흐트러진 군 기강 확립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