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예산안 처리의 법정 시한이 오늘까지도 정치권은 입씨름만을 거듭했습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국민 요구를 외면한다며 '9일 처리' 방침을 재차 확인했고,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단독 예산 심의는 모든 상임위 운영의 차질을 초래한다고 경고했습니다.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회의 예산안 처리는 6년 연속 법정 시한을 넘겼습니다.
법을 만드는 국회가 앞장서 법을 어기는 셈이지만, 여야 누구도 양보할 기미가 없습니다.
한나라당은 정기국회 회기인 9일까지 예산안 처리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연말에 예산안 처리가 20일 늦어지면 집행은 두 달 이상 늦어진다며 야당을 압박했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원내대표
- "민생을 더욱 피폐하게 하고 국리민복보다 발목 잡기와 떼쓰기로 일관하는 민주당의 태도는 이해할 수 없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단독처리 명분 쌓기에 나섰다고 보고, 모든 상임위 보이콧을 경고했습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예산안 심의는 여야 합의로 진행돼야 하고, 일방 강행된다면 모든 상임위에 차질이 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원혜영 / 민주당 원내대표
- "이는 추운 겨울에 서민에 대한 대책 없이, 일자리 창출의 대책 없이 고통을 감내하라는 것"
이런 강경 노선에 내부 비판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원내대표를 지낸 김효석 의원이 여야가 부자 감세와 부가세인하 주장을 동시에 철회하자고 제안한 데 이어, 정책위의장을 지낸 강봉균 의원도 "예산 처리를 무한정 미룰 수 없다"고 쓴소리를 냈습니다.
여야 지도부의 공중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회 예결위 계수조정소위도 난항을 거듭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예산안과 쟁점법안을 맞바꾸자는 물밑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관측도 있어 막판 접점 찾기가 주목됩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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