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바마 정부의 외교라인이 구축된 가운데 북미 관계 변화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오바마와 국무장관 내정자 힐러리 사이에 이견은 있어 왔지만 북미 관계가 급진전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이에 맞춰 우리 정부도 유연한 대북정책을 구사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이성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오바마 정부의 외교안보라인 핵심은 힐러리 상원의원입니다.
일단 외교안보에 대한 철학은 일방주의보다는 다자적협력을 추구한다는 면에서 오바마와 거의 비슷합니다.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해서도 부시 대통령의 정책을 비난하며 대화를 해야 한다는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러나 세부적인 방법론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였습니다.
오바마가 대선 과정에서 전제조건 없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 대화하겠다고 하자 힐러리는 천진난만한 생각이라며 김 위원장과는 직접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지난 2006년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유엔의 제재가 미흡했다며 강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오바마와 힐러리와의 이견 조율이 중요한데 전문가들은 적절한 견제와 균형의 모습을 보일 것이며 결국 대화를 통한 해결이라는 큰 틀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미동맹도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윤영오 / 국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변화를 추구하지만 점진적이고 합리적인 과정을 강조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실용주의 노선을 추구한다는 면에서 이명박 정부와 유사점이 있는 것이고 따라서 외교안보면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북미 관계의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오바마 정부와 호흡을 맞추기 위해 재차 대북 정책의 유연성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김하중 / 통일부 장관
- "우리는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와 협력하면서 대북정책을 추진해야 하는 새로운 환경을 맞고 있습니다. 정부는 상생 공영의 남북 관계를 위해서 원칙을 견지하면서도 이러한 변화의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것입니다."
최근 남북관계가 극도로 경색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또 북한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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