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안 통과를 계기로 한나라당은 '속도'를 내세워 쟁점법안 전면 압박에 나섰습니다.
민주당은 '상임위 불참'을 선언하며 일전의 결의를 다졌습니다.
연말 국회가 대혈투에 접어드는 모습,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고 돌아온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속도'를 강조했습니다.
전광석화, KTX, 질풍노도와 같은 격한 표현이 동원됐습니다.
좌고우면하지 말라며 국회 입법 과정의 강행 처리 의지도 내비쳤습니다.
▶ 인터뷰 : 박희태 / 한나라당 대표
- "반론에 귀를 기울이고 논쟁을 하려다 보면 모든 것이 끝나 버린다."
곧장 "개각의 '개'자도 나오지 않았다"고 수습하긴 했지만, '돌파내각', '돌격내각'이라는 말로 정부의 분발도 촉구했습니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경제 살리기 법안은 이번 회기 중에 반드시 마무리 지어야 한다"며 포문을 열었습니다.
특히 한미 FTA 비준 동의안 처리의 고삐를 바짝 당겼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원내대표
- "더이상 미룰 수 없다. 통일외교통상위에서 상정해 주시고, 처리방법에서는 최고위원회나 의총에서 결론을 모아 처리하겠다."
한나라당의 전면 압박에 민주당은 원천 봉쇄로 맞섭니다.
민주당은 당장 모든 상임위에 불참하기로 했습니다.
명목상 이유는 예산안 강행 처리에 대한 항의의 성격이지만, 실제로는 쟁점 법안 저지가 목적입니다.
▶ 인터뷰 : 정세균 / 민주당 대표
- "국민을 감시하고 편 가르고 재벌에게 특혜를 주는 법안과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반 민주 악법은 올해도,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통과돼선 안 될 것이다."
▶ 인터뷰 : 원혜영 / 민주당 원내대표
- "이제는 MB 악법들 처리하는데 있어서는 전쟁모드로 대응하겠다는 선언했다. 야당에게 선전포고 국민에게 전쟁 선언한 한나라 정권은 역사상 찾아볼 수 없는 정권이다."
민주당은 모두 30여 개의 저지 대상 법안 가운데 10여 개를 추려 화력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금산분리 완화, 출자총액제한 폐지 등이 1차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입니다.
이 밖에도 국가정보원법, 통신비밀보호법, 사이버모욕죄 도입, 북한인권법 등도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지만, 한나라당부터 후순위로 돌리고 있어 정면 대결은 내년쯤으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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