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진보에서 보수로의 정권교체를 달성한 이명박 정부.
국민들은 우리경제의 한 단계 높은 성장을 위해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1년은 시작부터 성장보다는 위기극복이라는 지상과제를 떠 안는 등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최중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 인터뷰 : 이명박 / 대통령
-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이명박 정부 출범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높았습니다.
48.7%의 대선 득표율과 530만표라는 압도적인 표차.
7% 성장과 국민소득 4만달러, 세계 7대 강국을 표방하는 이 대통령의 747 호는 금방이라도 하늘을 날을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비판의 칼날은 시작부터 메서웠습니다.
조각때 부터 강남 땅부자를 의미하는 '강부자'와 측근 인사로 대표되는 '고소영', 영어 몰입교육으로 상징되는 '아린지' 등은 새 정부 이미지를 추락시켰습니다.
▶ 인터뷰 : 유창선 / 정치 평론가
- "국민들의 정서 즉 현 정부가 가진 사람들의 정부가 됐다는 이런 인식은 국정과정에서 계속적으로 부담감이 됐습니다."
그래도 국민은 지난 4.9 총선에서 이명박 정부에게 과반수 의석을 몰아줬습니다.
특히, 한나라당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싹쓸이 하면서 지역정당의 이미지를 벗어던졌을 뿐만 아니라 이후에는 친박 인사 복당으로 172 석이라는 거대여당으로 거듭났습니다.
예기치 못한 고난의 연속은 이때부터 계속됐습니다.
5월 한미 쇠고기 협상 결과에 반대하는 대대적인 촛불시위가 일어나면서 정국은 100일 가까이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들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의 독단적 스타일과 국민과의 소통부재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면서 지지율은 10% 안팎까지 곤두박칠 쳤습니다.
이 대통령은 국민앞에 두 차례나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습니다.
▶ 인터뷰 : 이명박 / 대통령
-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데 소홀했습니다"
▶ 인터뷰 : 이명박 / 대통령
-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후, 청와대 수석을 모두 교체하고 장관들 일부를 바꾸는 수습책도 내놨습니다.
8.15 건국 60주년 기념을 통해 이명박 정부의 재 출범을 다짐하며 새로운 출발 의지도 다졌습니다.
그러나 9월에는 더 큰 위기가 도사리고 있었다는 것을 아무도 알지 못했습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국내 경제를 강타하면서 이 대통령은 경제상황을 "전대 미문의 위기"로 규정했습니다.
▶ 인터뷰 : 이명박 / 대통령
- "전 세계를 쓰나미처럼 휩쓸고 있는 전대미문의 금융위기로 인해 국민들께서 얼마나 불안해하고 고통을 받고 계신지 잘 알고 있습니다."
환율이 폭등하고 주가가 폭락하면서 10년전 외환위기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공포심이 확산됐고, 국민은 이유없이 가난해진 스스로를 한탄해야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표방하며 이 대통령은 미국, 일본, 중국과 잇따라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며 외화 유동성 확보에 나섰고, 국내 경기 진작을 위한 재정확대와 감세를 돌파구로 삼았습니다.
이제 이명박 정부는 가장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2009년을 준비하며 속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방 균형 발전을 표방하며 4대강 정비사업을 포함해 5년간 100조원 투입을 조기 집행하며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이명박 / 대통령
- "여러 행정 절차가 상당히 긴데 좀 축소시켜서 바로 착수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지방경기가 살아난다"
인적쇄신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기업 구조조정과 정부 부처의 고위직 교체, 집권 1년을 맞아 내각 개편 등 같은 철학을 공유하는 사람들로 새로운 출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 시선은 추운 날씨 만큼 아직까지는 싸늘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정석원 / 선교 목사
- "공직자 (바뀌어도) 자기 사람 챙기기에 급급한 것 같습니다"
▶ 인터뷰 : 김두수 / 회사원
- "정책적인 면이 너무 자기 중심적인 것 같습니다."
▶ 인터뷰 : 김답덕 / 주부
-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 인터뷰 : 김명현 / 대학생
- "친구를 봐도 공무원 생각했는데, 공무원도 자리없고 회사도 안 뽑아서 대학원 가고.."
▶ 스탠딩 : 최중락 / 기자
- "국민들은 이 신문고를 치면서 정부와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을 겁니다. 청와대는 내년 1년이 이명박 정부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성패를 평가하는 우리 국민 목소리가 대통령에게 제대로 전달되고 또한 반영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mbn 뉴스 최중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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