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오늘(28일)로 사흘째 국회 본회의장 점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사실상 강행처리 준비를 하고 있고, 민주당은 결사 저지 의사를 다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성철 기자!
【 질문1 】
여야의 벼랑 끝 대치 상황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있죠?
【 기자 】
그렇습니다.
민주당은 사흘째 국회 본회의장 점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50명의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어젯밤에도 본회의장에서 밤을 새우며 농성을 이어갔습니다.
민주당은 임시국회가 끝나는 1월8일까지 본회의장 점거를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입니다.
새벽 시간 한나라당 측 기습에 대비해 심야 경비조를 운영하는 등 쟁점법안 처리 저지에 골몰하는 모습입니다.
한나라당은 본회의장 주변에서 민주당 측과 충돌해 자극하기보다는 내부적으로 법안 처리를 위한 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주요당직자들은 주말에도 모두 출근해 마라톤 회의를 하며 직권상정과 강행처리가 이뤄질 때 위헌 시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법안 손질을 계속했습니다.
당초 오늘 오전 11시 홍준표 원내대표가 연내 처리 법안 목록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오후 2시로 늦춘 것도 마지막까지 법안 내용에 고심한 흔적을 찾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 질문2 】
이제 관심은 국회의장이 경호권을 발동할 것이냐 여부가 아닐까 싶은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쟁점법안 직권상정을 위해 경호권을 발동할지가 최대 관심사입니다.
2002년 개정된 국회법에 따라 국회의장석에서 의사봉을 두드리지 않으면 법안 처리에 효력이 없어서 직권상정을 위해서는 본회의장을 점거한 민주당 의원들을 끌어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국회의장은 질서유지 차원에서 국회 경위들을 회의장에 투입하는 경호권을 갖고 있는데, 지난 50년간 경호권을 발동한 적은 여섯 번밖에 없었습니다.
따라서 김형오 의장도 직권상정에다 물리력까지 쓰면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경호권 발동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경호권을 발동한다면 시기도 문제인데요.
국회 사무처가 본회의장 점거에 대해 경찰 수사를 요청하는 등 강경 일변도로 나가는 점을 고려해 내일이나 민주당 측 경계가 느슨해지는 새벽 시간대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임시국회가 내년 1월 초까지 열리기 때문에 김형오 의장이 굳이 연내 경호권을 발동하기보다는 해를 넘기면서 여론의 추이를 지켜볼 것이란 예상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김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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