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김형오 국회의장이 제안한 여야 긴급 대표회담이 일단 불발됐습니다.
이 때문에 여야 충돌 가능성이 더욱 커지게 됐는데요.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명준 기자!
네. 국회입니다.
【 질문1 】
회담이 취소됐다고 봐야되는 건가요?
【 기자 】
아직은 딱 부러지게 회담이 취소됐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은데요. 일단 2시 회담은 물 건너갔습니다.
오전만 해도 여야 대표회담이 이뤄지지 않을까하는 실낱 같은 희망이 있었습니다.
김 의장은 오전에 김양수 비서실장을 통한 입장 발표문에서 오후 2시에 긴급 여야 대표회담을 열자고 제안했습니다. 내용으로 보면 어제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여야 대표회담을 수용한 것인데요.
김 의장은 그러나 긴급 대표회담은 반드시 의장 집무실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내걸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의장 집무실을 점거하고 있는 민주당에 정오까지 의장실 점거를 풀라고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의장실 점거를 풀지 않았고 현재 내부 논의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형오 의장은 일단 조금 전 민주당이 점거하고 있는 의장실로 향했지만 방에 들어가지는 못했습니다.
【 질문2 】
그렇다면 현재 각 당은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까.
【 기자 】
한나라당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오전에 이어 잠시 전 오후 2시부터 의원총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애초 어제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여야 대표회담에 대해서는 명백한 거부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민주당이 아닌 김형오 의장이 대표회담을 제안해 잠시 고민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의장실 점거를 푼다면 대화에 응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이 의장실 점거를 풀지 않자 대화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오전에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만나 의견을 나눴습니다.
앞서 이 총재는 정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지금은 국회의장과 만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여야 3당 대표만 만나서 대화의 물꼬를 트자"고 제안했습니다.
【 질문3 】
본회의장 안의 분위기가 궁금한데요. 점거를 이어가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 어떻게 지내고 있습니까.
【 기자 】
본회의장 안에서 점거 농성을 펼치고 있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밤 사이 조별로 불침번을 서는 등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습니다.
또, 한나라당과 국회 사무처가 본회의장 진입 시점을 새해로 미루며 이른바 고사작전에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보고 장기전에 태세도 갖췄습니다.
본회의장 안에 있는 CCTV 카메라는 종이로 가렸고, 한쪽에는 매트리스와 이불, 생수병 박스 등 물품도 갖다 놨습니다.
또, 국회 경위와 한나라당 의원이 점거 해제를 위해 진입했을 때 의장석을 사수하기 위해 등산로프로 의원들을 서로 잇는 '인간 사슬'을 엮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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