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국회의장의 마지막 중재 노력도 물거품으로 돌아갔습니다.
국회가 막다른 골목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김 의장의 고민은 더욱 깊어집니다.
임소라 기자입니다.
【 기자 】
김형오 국회의장이 마지막 기대를 걸고, 여야 당대표 연석회의를 제안했지만 무산됐습니다.
이 때문에 오늘(31일) 본회의를 열어 민생법안만을 여야 합의처리한다는 김 의장의 구상도 물거품이 됐습니다.
여야간 입장 조율에 실패한 김 의장의 고민은 깊어만 갑니다.
물리력을 동원해 회의장을 정상화시키고 민생법안부터 직권상정으로 처리할 수 있지만, 한나라당의 참여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한나라당은 국회의장이 85개 쟁점법안을 모두 직권상정하지 않는다면 본회의 일정에 참여할 수 없다고 김 의장을 압박했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원내대표
- "요청한 민생법안 85개에 대한 심사기간 지정 및 직권 절차를 오늘까지 꼭 이행해주십시오. "
한미FTA와 미디어관련법 같은 쟁점법안을 한꺼번에 처리하기에 김 의장의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 때문에 해를 넘겨서라도 김 의장은 여야 중재를 거듭 시도하고, 여야 협의는 장기전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서 김양수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당대표 회담 제안 후 기자들과 만나 협상 결렬을 끝으로 보지 않고 "또 다른 대화의 시작으로 본다"고 언급했습니다.
자신의 제안이 불발로 돌아가자 김 의장은 장고를 거듭하는 듯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국회 근처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리수를 두고서라도 상황을 종료시킬 것이냐, 아니면 마라톤 릴레이의 여야 협상을 시도할 것이냐 김 의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 뉴스 임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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