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세밑 국회 대충돌은 가까스로 피했지만, 본회의장 점거 사태는 새해에도 계속되게 됐습니다.
여야 대치는 장기화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김명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극적 타결>
여야는 어렵사리 대화를 재개하게 됐지만, 협상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미디어 관계법 등 주요 쟁점 법안에 대한 여야의 입장 차이는 전혀 좁혀진 게 없습니다.
홍준표 원내대표가 양보안을 마련해 접점을 찾아보려 했지만, 당내에서 강한 반발에 부딪혀야 했습니다.
여야 모두 '더이상의 대화는 없다'고 선언했던 만큼, 신뢰 회복에도 시간이 걸립니다.
때문에 정치권이 정치력을 발휘해 여야 협상이 극적 타결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1월 8일 정면충돌>
임시국회가 끝나는 1월 8일을 즈음해 국회는 다시 정면충돌의 위기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하지만 이미 연내 처리가 무산된 상황에서 굳이 한나라당이 여론의 비난을 초래할 물리적 충돌에 나설 필요가 없습니다.
한나라당은 이미 '민주당 자해정치의 조연이 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대치 장기화>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스스로 지칠 때까지 기다리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한 달이든 두 달이든 본회의장 농성을 계속하도록 해버려 둔다는 겁니다.
이미 1주일의 농성으로 민주당 의원들은 불편한 잠자리와 기본적인 생리 현상 해결에도 불편을 겪고 있어 피로가 누적돼 있습니다.
민주당이 고사작전을 '반인륜적 패륜'이라고 비판하는 이유입니다.
결국 일촉즉발의 여야 대치는 짧아도 다음 주 말, 아니면 더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볼썽사나운 세밑 몸싸움은 피했지만, 지루하게 계속되는 여야 대치가 한동안 국민들을 더 괴롭힐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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