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의 귀국 소식에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안 전 대표의 향후 정치적 행보는 어떻게 될지 정치부 이동석 기자와 뉴스추적해보겠습니다.
【 질문 1 】
이 기자,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1년 4개월 만에 복귀했는데, 떠난 이유가 가물가물합니다.
그동안 해외에서 뭘 했는지 먼저 설명해주시죠.
【 기자 】
네,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습니다.
당시 안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패한 아픈 기억이 있는데요.
안 전 대표는 같은 해인 9월 독일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스탠퍼드대에서 방문학자로 머물기도 했습니다.
안 전 대표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마라톤'인데요.
사진과 마찬가지로 독일과 미국 마라톤에 참석한 소식이 간간히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안 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행보와 비슷한 부분이 있는데요.
지난 1992년 제14대 대선 패배 이후 유학길에 오른 김 전 대통령은 2년 동안 영국에서 머물다 국내로 복귀해 정계복귀를 선언한 바 있습니다.
【 질문 2 】
오늘 귀국장에서 포착된 안 전 대표를 보면 과거와 다른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는데,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 기자 】
화면을 잠시 보시겠습니다.
멀끔한 정장 차림으로 귀국 큰절을 올리는 안 전 대표의 모습인데요.
기자회견 직전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바로 스킨십을 강조한 건데요.
한껏 자세를 낮추는가 하면 마이크를 잡고는 당당한 모습으로 여유로운 표정을 짓기도 했습니다.
【 질문 2-1 】
안 전 대표가 보수통합에 관심이 없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어떤 의미로 봐야 할까요?
【 기자 】
안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양대 기득권 정당을 비판했는데, 특히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웠습니다.
특히 공정 부분에서는 부모에 따라 대학이 바뀌면 안된다며 '조국 논란'을 비판했고, 전체주의를 지적하며 분열된 우리 사회에 대한 걱정을 털어놓았습니다.
특히 범보수권의 최대 관심사이죠.
보수 대통합에 대해선 선을 그었는데요.
안 전 대표는 "저는 관심이 없다"며 "야권도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안 전 대표의 발언에 보수통합 논의 기구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안 전 대표는 "당 내외 분들을 만나 뵙고 의논을 드리겠다"고 밝힌 만큼 일단 바른미래당 인사들과 접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 질문 3 】
설 명절을 앞두고 귀국한 안 전 대표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 기자 】
정치권의 숱한 러브콜에도 말을 아껴온 안 전 대표의 귀국 소식에 '왜 하필 지금이냐'라는 궁금증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요.
바로 설 명절을 앞두고 있는 만큼 '밥상 민심'을 노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일단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대선주자로서의 무게감을 강조하면서 광폭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안 전 대표는 내일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서울-광주-부산을 방문하는 등 영호남을 끌어안는 행보를 예고했습니다.
다만, 외부로 비춰지는 시선에는 극도로 말을 아끼며 저자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오늘도 공항 입국길에 주변을 의식해서인지 대대적인 환영 행사는 열지 않았습니다.
내일로 예정된 안 전 대표의 광주행에 안 전 대표 측은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한 매체당 1인으로 제한하며 한껏 낮춘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 질문 4 】
그렇다면, 정치권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바른미래당과 자유한국당은 안 전 대표를 반겼다고요?
【 기자 】
네, 우선 바른미래당은 안 전 대표의 귀국 소식에 러브콜을 보냈습니다.
"바른미래당은 낡은 정치 바이러스 잡겠다는 안 전 대표의 귀국을 환영하며, 정치의 변화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치켜세웠는데요.
안 전 대표의 소속 구단이 바른미래당임을 재차 강조하며 안철수 끌어안기에 나선 겁니다.
자유한국당 역시 안 전 대표에게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오늘 황교안 대표의 발언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모든 정치세력들과 함께 하겠다고 한 저의 뜻은 변함이 없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도 마찬가지라는 점을…."
【 앵커멘트 】
네, 안철수 전 대표의 귀국 소식에 정치권이 뜨겁게 반응한다는 사실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차기 대권주자의 명성에 맞게 앞으로 어떤 노선으로 정치에 임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이동석 기자였습니다.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