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국경을 걸어 닫은 북한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개 활동을 전하는 보도가 20일째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인 16일에는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사입니다.
김 위원장은 2012년 집권 후 한해도 거르지 않고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고, 북한 매체들도 이를 당일 혹은 다음 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이번에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할지는 미지수입니다.
김 위원장의 가장 최근 활동은 지난달 25일 삼지연극장에서 부인 리설주, 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 고모인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 등과 함께 설 명절 기념공연을 관람했다는 소식이 조선중앙통신으로 다음날 보도된 이후 마지막입니다.
통상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을 활동 다음 날에는 보도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12일까지 현지시찰이나 접견 등 별다른 외부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새 노선인 '정면돌파전'을 선언하고 자력갱생에 의한 경제발전을 추진하는 만큼 김 위원장의 경제현장 시찰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보도 상으로는 평안남도 순천시 순천인비료공장을 찾았다는 1월 7일자 기사가 마지막입니다.
김 위원장이 '잠행'을 이어가는 데는 중국에서 발원한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보건 인프라가 열악한 북한은 지난 1월 하순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함에 따라 중앙비상방역지휘부를 설치하고 국외에서 평양으로 들어오는 교통편 운행을 중단하는 등 방역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도 코로나19 대응 전반을 지켜보면서 다수 간부나 주민과 접촉이 불가피한 공개활동을 삼간 채 내치에 집중하는 쪽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어제(12일)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공개 행보가 계속 포착되지 않는 데 대해 "정부도 그 문제를 예의 주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