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편을 상대로 이스라엘 정부가 검역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승객 중 자국민을 제외한 한국인 관광객 130여명의 입국을 거부하고 이 항공편으로 다시 돌려보냈다. 이로 인해 해당 항공기를 이용해 귀국하려던 다른 한국인 체류객이 예루살렘... |
이스라엘 정부가 자국 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000여명에 이르는 한국인 관광객 출국 조치를 결정하면서 정부와 여행업계가 조기귀국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 성지순례 여행사들에 확인한 결과 현지 정책이 수시로 바뀌어 대응이 어려운데다 한국 외교부 대책만을 기다리는 곳도 발견되는 등 난항이 거듭되는 분위기다.
국내 성지순례 관련 A여행사 측은 "다행히 우리 고객들은 예루살렘에서 요르단으로 이동해 어제 출국심사가 이뤄져 비행기가 떠났다"며 "금일 중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반면 B여행사의 경우 "자세한 상황을 언급할 수는 없지만 (이스라엘 정부와) 우리 정부의 협의를 통한 대책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정부는 자국 성지순례를 다녀온 천주교 안동교구 신자 39명 중 무려 18명의 집단감염 사실이 한국에서 보도되자 22일(현지시간) 한국민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결정하며 자국 내 체류 중인 일부 한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호텔 내 격리 및 검역조사를 실시했다.
일부 관광객은 건물 내 감염을 우려한 현지 호텔 측의 요구로 숙박이 취소되는 등 크고 작은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지난 22일 저녁 7시 55분께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편을 상대로 이스라엘 정부가 자국민 11명을 제외한 177명의 한국인을 그대로 태워 한국으로 돌려보내면서 현지 숙소 확보 대란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구리온 공항에서 해당 항공편으로 귀국할 예정이었던 이들이 탑승 불발로 현지에서 다시 숙소를 구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부분 호텔들이 한국인 숙박을 거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예루살렘 내 한국민들 증언에 따르면 대한항공 탑승이 불발된 여행객 상당수가 다음날까지 숙소를 구하지 못해 우왕좌앙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순례객들은 정부가 지정한 호텔에서 격리 중으로 이스라엘 현지 매체들은 코로나19 양성이 의심되는 한국민 200여명을 추려 예루살렘 남측 군부대 시설에 이동해 격리관찰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문제는 이스라엘을 방문한 한국인들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사실이 현지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한국민에 대한 이스라엘 국민들의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루살렘포스트 등 주요 매체들은 군부대 시설 주민들이 감염 전파를 걱정해 지난 23일부터 이스라엘 국방부를 상대로 격리장소 취소를 요구하는 거리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현지 고등법원에 격리 금지를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해당 매체들은 보도했다.
1000여명의 조기귀국 작업이 지연될 경우 현지 반한감정 확대에 따른
이에 대해 외교부는 여행·항공업계와 세부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측은 "전세기 가동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놓고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철 기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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