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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생산 물량을 빠르게 늘리지 못하면 어려움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어렵다"며 "(마스크를) 수요만큼 충분히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현실을 그대로 알리고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노력도 병행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당장은 국민 모두에게 충분한 마스크가 돌아가기 어려운 점을 인정하며 공정한 배분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공급이 부족하면 그 부족함도 공평하게 분담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며 "정부가 (마스크에 대한) 공적 공급 체제로 나선 이상 공급에 여유가 생길 때까지 최대한 합리적이고 공평한 보급 방안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차단에 있어 가장 필수적인 마스크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국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마스크를 신속하고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불편 끼치는 점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불과 1주일도 안돼 문 대통령의 마스크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뀐 것으로 보인다. 사실 문 대통령은 지난주 25일만해도 "마스크 문제는 우리 수요를 감당하기 충분한 생산능력이 있다"고 했었다. 28일에도 여야 4당 대표들을 만나 "여러 대책을 내놓았으니 오늘부터 내일, 모레까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정부를 믿어 달라"고 했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도 이날 오전 CBS라디오 인터뷰에 나와 "하루에 1000만장을 생산해도 우리 인구 5000만명에 경제활동 인구 2800만명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가장 급한 의료진과 호흡기 환자 등에게 먼저 배정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실장은 "우리가 인구 1인당 마스크 생산량이 세계 최고"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하루 평균 1000만장의 마스크를 생산해 한 달에 3억장 정도 만든다"면서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인구가 2배 반 정도 많지만 한 달에 4억장밖에 안 된다"고 했다. 한국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김 실장은 "정부는 공급을 늘리기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들을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국민들이) 수요도 조금 줄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문 대통령과 김 실장의 인식은 전날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발언과 비슷한 맥락이다. 이해찬 대표는 "정부가 최대한 노력을 하겠지만, 원료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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