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일 오후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관련 의료봉사를 마친 뒤 비상대책본부 건물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안 대표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진료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한 대구에서 의사 출신 안 대표는 방호복을 입고 땀을 뻘뻘 흘리는 모습으로 자원 봉사에 참여해 호평을 받았다. 한 포털사이트에는 '안철수 의사'가 지난 이틀 동안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상황에서 조 전 장관이 2016년 6월4일 자신의 SNS에 올려 논란을 낳았던 글이 덩달아 화제가 됐다. 조 전 장관은 안 대표(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를 향해 "지금이 대권주자로서 자신의 상품성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과거 조 전 장관은 "메르스가 마구 확산되고 있음에도 박근혜 정부는 허둥지둥하고 있고 시민의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며 "최근 라디오 방송을 통해 대권 재출마를 공개 선언한 안 의원은 다름 아닌 의사출신"이라고 지적했다.
또 조 전 장관은 "내가 안 의원이라면 방역복과 마스크를 장착하고 정부 방역센터와 주요 병원을 돌겠다"며 "광화문 광장에 서서 박근혜 정부의 '의료적 무능'을 질타하고 종합대책 법안을 제출하겠다"고 안 대표가 해야 할 일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해당 게시글은 당시 온라인상에서 누리꾼들의 논쟁의 중심이 됐다. 조 전 장관의 말이 일리가 있다는 주장과 메르스 사태를 활용하라는 방법론을 비판하는 누리꾼 사이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최근 안 대표의 행보에 많은 국민이 호감을 드러냈지만 코로나19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마포을 단수공천을 받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SNS에 "아무리 봐도 안철수 선생은 의사 가운이 잘 어울린다"며 "오랜만에 박수를 받는 안철수의 아름다운 봉사가 사진찍기 용이 아니었으면 한다"고 꼬집은 바 있다.
정 전 의원은 "송충이가 솔잎을 먹어야 하는 것처럼 역시 사람은 제각각 할 일이 따로 있다"며 "한 때 좋아했던 안철수가 의사 가운을
서울대 의학박사를 취득한 의사인 안 대표는 1989년부터 1991년까지 단국대 의대 전임강사로 일하며 의예과 학과장을 맡기도 했다. 안 대표는 이후 컴퓨터 백신을 개발하면서 벤처 사업가로 변신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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