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오늘(6일) 최고위원회에서 진보·개혁진영 시민단체가 제안한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창당 제안을 공식 보고했습니다.
미래통합당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비례대표 의석을 상당히 가져가면서 원내 1당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데 따라 물밑에서 진행되던 논의를 공식화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이해찬 대표가 이르면 모레(8일) 비례대표 연합정당 참여를 공식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민주당 전략기획위는 이날 최고위원회에 진보·개혁진영 시민단체들이 추진하는 '정치개혁연합'이 제안한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창당 방안에 대해 공식보고했다고 강훈식 수석대변인이 회의 후 브리핑에서 전했습니다.
강 수석대변인은 "비례대표 정당과 관련해 선거 연합 정당에 대한 포괄적인 보고가 오늘 있었다"면서 "보고는 전체적으로 어떤 제안인지에 대한 포괄적인 내용이었으며 구체적인 논의는 다음에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정치개혁연합'은 지난 주말 민주당과 정의당, 녹색당, 미래당 등에 창당 제안서를 보냈습니다.
이들은 제안서에서 각 당이 연합해서 비례대표용 정당을 창당하고, 각 정당의 비례대표 후보들을 여기에 파견할 것 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은 모레(8일) 비공개 최고위를 열어 논의할 예정으로 이르면 이날 최종적인 공식 입장을 정리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일요일 오후에 최고위 회의 때 논의하기로 했다"면서 "어떤 식으로든 결정을 해야 하는 시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이해찬 대표는 애초 이날 오전 9시 30분에 열린 선거대책위 모두발언에서 비례대표 연합정당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날 진행된 사전 논의 등에서 이 대표가 이날 비례대표 연합정당 참여의 불가피성을 직접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이 모인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통합당이 준연동형 비례대표 제도의 법적 허점을 이용해 제1당이 되는 것을 우리가 두고 볼 수는 없다"면서 "이런 차원에서 이 대표가 비례 연합정당 추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문제만 간략히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비례대표 연합정당 성사의 핵심인 정의당이 아직 동참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 등에 따라 발언 시점을 막판에 조정한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강 수석대변인은 "우리 당도 있지만 다른 당의 상황도 유동적인 것을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면서 "여러가지가 매일 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이 먼저 여당이 말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 대표가 공식선언하기 전에 당내 사전 정지작업이 더 필요하다는 점도 고려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당내에서는 민주당이 통합당의 위성 정당에 대해 "가짜정당"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해온 상황에서 비례대표용 정당에 참여할 경우 개정 선거법의 취지를 훼손한다는 비판을 받게 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강 수석대변인은 "앞으로 최고위에서 비례연합정당 문제를 논의할 것인데 최고위 결정으로 할지, 대표 결정으로 할지, 전 당원 투표를 할지, 의총에서 정할지 등 모든 단위가 열려있다"면서
다만 당에서는 민주당의 공식화는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당 관계자는 "현재대로 그냥 선거를 치를 경우 미래한국당으로 인해 벌어질 통합당과의 의석 격차가 20석 안팎"이라면서 "20석을 내주고 경기를 시작하는 상황에서 다양한 고려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