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총선이 이제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매년 총선 때만 되면 여야 할 것 없이 불거지는 게 있죠.
바로 공천잡음인데요.
정치부 서정표 기자와 함께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사천' 논란 얘기해보고, 민주당도 '친문공천' 논란 다뤄보겠습니다.
【 질문 1 】
서 기자. 그 동안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관위원장이 공천을 상당히 잘한다, 매끄럽다, 이런 평가가 많았죠?
그런데 갑자기 '사천 논란'이 일었어요?
【 기자 】
김형오 위원장의 공천 스타일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친박과 비박 '색깔 지우기'입니다.
말들이 많긴 했지만, TK와 PK 물갈이가 대폭 됐거든요.
그런데 컷오프는 잘 했는데 섬세하게 채우는 작업에서 잡음이 나오기 시작한 거죠.
【 질문 2 】
구체적으로 '사천 논란'이 일어난 곳이 어디인가요?
【 기자 】
언론과 전문가들이 지적한 대표적인 곳을 보면요.
이두아 전 의원이 전략공천된 대구 달서갑, 인천 연수을의 민경욱 의원을 몰아내고 전략공천된 민현주 전 의원 등입니다.
황교안 대표도 이를 포함한 6군데를 꼭집어서 공천을 재검토하라고 공관위를 압박했는데요.
황교안 대표의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황교안 / 미래통합당 대표 (지난 12일)
-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이런 공천에 대해서는 우리가 깊은 심려를 같이 공유했고…."
공관위는 곧바로 이두아 전 의원과 민현주 전 의원의 전략 공천을 경선으로 바꿨습니다.
【 질문 3 】
김형오 위원장이 6군데 중에 2군데를 재심의를 거쳐 변경한 거네요.
자존심이 좀 상했겠습니다.
일부 양보를 한 것처럼 보이는데, 김형오 위원장은 왜 사퇴까지 한 거예요?
【 기자 】
'사천 논란'이 김 위원장은 물론 통합당 전체에 부담이 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게 하나 있었는데요.
서울에서 최근까지도 공천이 안되다 이틀 전에 확정된 곳이 있죠.
바로 강남병입니다. 과연 누가 될까 관심이 컸는데요, 벤처 창업가인 34살의 시지온 대표 김미균 후보가 전략 공천을 받았습니다.
공천이 확정되자 마자 친문 논란으로 이어졌고, 결국 하루 만에 공천이 철회됐습니다.
▶ 인터뷰 : 김형오 /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어제)
- "모든 화살을 나한테 쏟아라. 화살받이가 되겠다는 거지…."
【 질문 4 】
그렇다면, 김형오 위원장이 사퇴했으니까 일단 봉합은 된 건가요?
【 기자】
아직 막판 변수가 있습니다.
바로 강남갑에 전략 공천된 태영호 전 공사입니다.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통합당의 선대위원장 수락 조건으로 사실상 태영호 공사의 공천을 문제 삼았는데요.
'태영호 공천은 국가적 망신이다' 이런 표현까지 썼거든요.
전략공천이 아닌, 비례로 전환해라 이런 뜻입니다.
문제는 통합당에서도 태영호 후보를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기류가 강하다는 점입니다.
고민이 커진 황 대표가 어제 저녁 8시에 긴급 최고위를 소집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논의를 했고요.
최고위에 참석한 신보라 의원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신보라 /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 "지금 와서 공관위를 일부 교체하거나 변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을 했고…."
【 질문 5 】
큰 변화 없이 공천을 마무리한다, 이렇게 볼수 도 있겠네요?
그런데 통합당은 왜 그렇게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을 선대위원장으로 앉히려고 하는 건가요?
그리고, 태영호 전 공사를 비례로 전환할 가능성은 있어요?
【 기자 】
김형오 위원장이 사퇴도 했고, 앞서 일부 문제가 된 공천도 수정이 됐으니 김종인 전 위원장이 통합당에 합류할 명분이 만들어진 거 아니냐,
이렇게 볼 수도 있고요.
하지만, 태영호 전 공사의 공천이 해결 안되면 절대 안간다, 이렇게 버틸 수도 있고요.
다음 주가 중요한 시간이 될 거 같습니다.
그리고 김종인 전 위원장을 통합당에서 욕심내는 이유는 이번 총선이 중도 표심이 중요한데요.
김종인 전 위원장 정도면 20대에서 40대 중도 층을 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 질문 6 】
민주당은 금태섭 의원의 경선 탈락으로 시끄럽습니다.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고요?
【 기자 】
현역 의원이 일주일 전 선거판에 뛰어든 정치 신인에게 완패해서 더 충격을 줬는데요.
친문 공천이다, 이런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진중권 교수는 "친문 팬덤정치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심지어 "우리집 쓰레기통에 '조국 수호'라 써붙여 경선을 시켰어도 당선됐을 것"이라고 일갈했습니다.
범여권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는데요.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문정선 / 민생당 대변인 (어제)
-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연루자들로 이뤄진 더불어민주당 드림팀이 완성됐습니다. 추악한 거래의 대가…."
【 앵커멘트 】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총선 시계는 흐릅니다.
공천 막바지 잡음이 큰데요.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정치부 서정표 기자였습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