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가 지난 7일 발생한 제주해군기지 민간인 침입 사건을 조사한 결과 자동 경보 시스템은 먹통이었고, 5분 대기조는 2시간 뒤에야 출동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북한 목선이 삼척항에 들어오는 걸 놓친 지 1년도 안 돼 또다시 허점이 드러났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7일 오후 2시 10분쯤 송 모 씨 등 2명은 「제주해군기지의 펜스를 자른 뒤 침입했습니다.」
이들은 기지 안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반대 시위를 벌였는데, 해군은 90분 넘게 침입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 조사 결과, 군 감시체계 전반에 허점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계 CCTV에 침입하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자동 경보장치는 3개월째 먹통이라 울리지 않았고, 2명의 감시병도 70여 개의 화면에서 침입 장면을 놓쳤습니다.」
초소 근무자가 철조망이 잘린 걸 확인하고도 40분이 지나서야 5분 대기조가 출동했고, 침입 2시간이 다 돼서 이들을 체포했습니다.
지난해 7월 북한 목선이 아무런 제지 없이 삼척항에 들어온 지 1년도 안 돼 또다시 경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문근식 /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
「- "제주민간복합항은 건설에 반대하는 세력이 상존…. 전방부대 이상으로 경계수준을 강화해야 합니다. 후방이라 느슨했던 게 아닌가."」
송 씨 등은 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폭파된 구럼비 바위에서 예정됐던 행사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되자 침입을 감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