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잘 알려진 정세균 국무총리가 공직사회를 향해 이례적으로 쓴소리를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기업들의 조업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라는 것과 공무원들이 코로나 안전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라는 것 두 가지다.
정 총리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지난 번 중국에서 조업 차질이 생겨서 와이어링 하네스라고 하는 부품 하나가 수입이 안되니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모두 공장을 세워야 했다"며 "산업부 등 관계부처는 우리 기업의 형편이 어떤지, 원자재나 부품 수급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변화로 가능한지, 아니면 다른 대체 공급원을 찾아야 하는지 지금부터 적극적으로 알아보라"고 질책했다. 이어 "이제는 유럽과 미국 등 주요 교역 국가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필요한 대책이 늦어지면 제2의 와이어링 하네스 사태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 총리는 또 최근 정부세종청사에서 해양수산부 확진자들이 무더기로 발생했고 이들 중 일부가 자가격리 수칙을 위반한 것과 관련해 질책하며 "공직기강을 확립하라"고 주문했다. 때마침 김강립 복지부 차관이 코로나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분당제생병원장과 함께 간담회에 참석했다가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총리의 질책이 더욱 주목을 받았다.
정 총리는 "지금처럼 코로나19와 싸움하는 시점에서 정부 신뢰는 천금과 같은 것"이라며 "공직자가 앞장서서 정부 정책과 규칙을 준수해야 국민 지지와 이해를 구할 수 있고 국민들이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최근 해수부 확진자가 자가격리 수칙을 지키지 않은 일이 발생했고, 그것과 직접 연결되지는 않겠지만 한 부처에
18일 기준으로 세종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41명이며 이 중 해수부 확진자는 28명이다. 앞서 해수부는 코로나19 관련 방역지침을 위반한 직원 8명에 대해 장관 명의로 문서 경고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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