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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당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한 대표는 19일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참으로 가소로운 자들에 의해 내 정치인생 16년 마지막을, 정말 당과 국가에 봉사하고 좋은 흔적을 남겨야겠다는 내 생각은 막혀버리고 말았다"고 밝혔다.
이어 "한 줌도 안 되는 야당의 권력을 갖고 그 부패한 권력이, (내가) 참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개혁을 막아버리고 말았다"며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통합당 지도부를 정면 비판했다.
앞서 이날 당사에 모인 61명의 선거인단은 찬성 13, 반대 47, 무효 1표로 공관위의 비례대표 후보안을 부결시켰다.
기존에 발표된 비례대표 명단에서 4명밖에 바뀌지 않아 선거인단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던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미래한국당 선거인단 가운데 상당수는 미래통합당 출신의 당원 및 당직자다. 이들이 수정 명단을 비토했다는 것은 결국 한 대표와 공병호 공관위원장에 대한 불신임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공관위는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을 3번으로, 이종성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을 8번으로,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을 20번 안으로 재배치하는 새로운 비례 명단을 마련한 바 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례대표 공천 명단으로 논란을 빚은 한국당에 대해 "이번 선거의 의미와 중요성을 생각할 때 대충 넘어갈 수 없다. 단호한 결단이 필요하다"며 "빠른 시일 내에 문제를 바로잡아서 승리의 길로 다시 되돌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한국당은 괴물 선거법에 맞서서 의회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혁신과 통합의 가치를 담는 희망의 그릇이었다. 그러나 국민의 열망과 기대와는 거리가 먼 결과를 보이면서 국민께 큰 실망과 염려를 안겨드리게 되었다"며 "안타깝고, 국민들께 송구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정치권에서는 한국당과 통합당 간 비례 공천 갈등이 극심해질 경우 중도층과 고정 지지층이 이탈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5선 원유철 미래통합당
미래한국당 관계자는 이날 "원 의원이 이날 미래한국당 입당절차를 마쳤다"고 밝혔다.
원 의원은 향후 불출마를 선언한 통합당 중진이라는 점에서 당 대표직 또는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디지털뉴스국 맹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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