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가 두 달 만에 만나 방위비 협상을 벌였지만, 또 무산됐습니다.
다음 달부터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무급휴직이 가시화되면서, 노조는 출근투쟁을 예고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11차 방위비 협상에 들어간 한미 양국은 회의 일정을 하루 연장하면서 협의를 이어갔지만 결국 결렬됐습니다.
한국 대표단은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의 인건비를 우리 정부가 선지급하겠다는 안까지 내놓으며 인건비 문제 해결에 주력했지만, 미국은 방위비 협상 전체를 지연시킬 것이라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분담금 총액에서도 미국은 지난해 분담금의 4배에 가까운 약 40억 달러를, 한국은 10% 안팎의 인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간격이 큰 상황입니다.
미 국무부는 한국이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며 한국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그러면서 합의가 불발되면 무급휴직에 들어가는 한국인 근로자의 규모가 현재 9천 명의 절반가량이라고 압박했습니다.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노조는 항의의 뜻으로 '출근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최응식 / 주한미군 한국인 노조위원장
- "트럼프 대통령과 미 국무부는 한미동맹의 정신을 무참히 짓밟고 한미동맹을 돈으로 사라고 강요하고 있다."
한미는 다음 회의 일정도 잡지 못했고 코로나19로 대면 회의가 어려운 상황이라 다음 달 시작되는 주한미군 근로자의 무급휴직이 현실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한성원입니다.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