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비례대표 순번을 확정지은 후보자들과 첫 대면식을 가졌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20대 국회는 최악의 국회"라며 정부 여당과 거대양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지난 1월 귀국 일성으로 '텔레그램 n번방'사건을 언급했던 안대표인만큼 관련 대책과 해법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안대표는 25일 국민의당 당사에서 열린 비례대표 국회의원 전체후보자 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해 "기득권 양당의 꼼수정당, 위장정당에 대한 국민적 비판여론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코로나19로 현 정권의 무능과 고집은 충분히 확인됐다"며 "엄청난 정치적 지위와 권력을 누리면서 정작 위기 때는 어떤 대안을 제시할 수 없는 정당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안대표는 이어 "기득권 양당에 맞서는 합리적 역할을 국민의당이 해내야 한다"며 4.15 국회의원선거를 앞둔 포부도 밝혔다. 그러면서 "비례정당 후보만큼은 국민의당을 찍어서 기득권 양당 견제의 큰 흐름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텔레그램 n번방' 사건 대책에 대한 안 대표의 견해도 나왔다. 안대표는 "작년말 정도에 한국에서 온 우편물로 이 사건을 처음 접했다"며 "n번방 문제에 관한 우편물 내용은 호소이고 절규였다"고 운을 뗐다. 안대표의 구상은 ▲스토커 방지법, ▲인공지능을 활용한 불법영상물 차단, ▲디지털 성범죄 관련 국제공조의 세가지 공약으로, n번방 사건과 같은 성범죄의 재발을 막겠다는 것이다.
대구에서 의료지원을 하며 느낀 소회도 밝혔다. 안대표는 "넓은 병원 로비에 사람이 하나도 없는 황량한 풍경을 보며 지구종말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생각이었다"며 "방호복을 벗을때 오염이 많이 일어날 수 있어 특히 초긴장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높은 시민의식과 헌신적인 의료인력으로 우리나라가 버티고 있는 것"이라며 "시민과 의료진 덕분에 (코로나19) 극복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진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들 발언도 이어졌다. 안대표와 대구 동산병원 의료봉사를 함께했던 비례대표 1번 최연숙 후보는 보라색 수술복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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