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탈당 인사들의 주도로 탄생한 비례 정당 열린민주당이 지지율 10%를 넘겼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26일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3~25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5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 비례대표 정당 중 열린민주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11.6%를 차지했다.
민주당이 우려했던 지지층 분리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민주당이 참여한 비례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28.9%로 전주 대비 9.1%p 감소했다. 리얼미터는 "민주당 지지층이 시민당과 열린민주당으로 크게 갈렸다"고 분석했다.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은 28.0%로 지난주보다 1.4%p 지지율이 하락했다. 정의당은 0.6%p 내린 5.4%, 국민의당은 1.2%p 하락한 4.9%의 지지율을 보였다. 보다 자세한 여론조사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비례대표 의석수를 계산해보면 범 민주계열 의석은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예상 비례대표 의석을 산출한 결과 시민당과 한국당은 각각 16석을 차지하고, 열린민주당은 8석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은 4석, 국민의당은 2석, 민생당은 1석
당장 시민당에서 직접적으로 확보하는 비례의석은 줄지만, 열린민주당이 사실상 친문(친 문재인) 인사들로 구성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21대 국회 출범 이후엔 사실상 여권에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범 민주계열 비례의석이 24석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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