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어제(12일) "투표용지에서 '더불어'와 '민주'라는 두 글자는 절대로 읽지 말라"며 "그거만 빼고 투표하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경기지역 집중유세에서 "지역에서 출마한 사람 찍는 투표용지는 기호 2번(통합당), 선거법이 해괴망측하게 개편돼 팔 길이만 한 투표용지(정당투표)에는 꼭 두 번째 칸, 미래한국당을 찍으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지난 1월 임미리 고려대 교수가 신문에 기고한 칼럼 '민주당만 빼고'에 빗대 지역구 투표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정당투표에서 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친문(친문재인)·친조국'을 표방한 열린민주당을 빼고 찍으라는 촉구성 메시지입니다.
김 위원장은 "'조국 바이러스'가 꿈틀꿈틀하는 게 이번 총선의 행태"라며 "조국 바이러스를 뽑아내야 한다. 이 바이러스와 밀착된 추종세력을 이번 기회를 통해 사회적으로 격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범죄자를 엄벌하기 위해 자기 소신을 굽히지 않고 권력에 아부하지 않고 꿋꿋이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조국 바이러스들이 자꾸 건드리려고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하면서 이 사회를 정의·공정사회로 만들겠다더니, 실상을 보면 (현 정부 인사들은) 정의·공정과 완전히 거리가 먼 사람들"이라며 "향유할 건 다 향유하면서 스스로 사회주의자니, 뭐니 떠들어대면서 갖은 못된 짓은 다 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전날 마감된 총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데 대해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과거의 경우로 봐선 야당에 유리한 결과가 나타났었기 때문에 비교적 고무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전날 "비례 의석을 합쳐서 범진보 180석"을 전망한 데 대해선 "지금까지 180석이라고 운운한 정당치고 선거에 성공한 정당이 하나도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서울 강남 유세에선 태영호(강남갑)·박진(강남을)·유경준(강남병) 후보의 손을 잡고 "꼭 당선시켜달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과 태 후보는 강남갑 공천 결과를 놓고 거친 발언을 주고받았지만, 김 위원장 취임 이후 서로 방문해 힘을 실어준 바 있습니다.
그는 이어 동작을 유세에 나서 "나경원 의원이 당선돼야 통합당이 국회의 과반 의석을 차지한다"며 "우리가 과반을 차지하는 순간 문재인 정부는 정신을 차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빡빡한 일정 탓에 동작을 유세 장소에 약속 시각에 닿지 못하게 되자 김 위원장은 80살 노구를 이끌고 다급히 뛰기도 했다고 통합당은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나 후보와 민주당 이수진 후보가 맞붙은 지역에서 투표 독려 문구로 '100일 친일청산 투표로 심판하자'(이수진)는 허용하고, '민생파탄 투표로 막아주세요'(나경원) 문구는 불허한 데 대해 "선관위라는 데가 원래 중립을 엄정하게 지켜야 하는데, 편파적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통합당 김우석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심판이 장내에 들어와 한쪽 편 선수의 손발만 잡아 방해하고 있습니다. 이런 선거, 이런 선관위는 군사독재 시절에도 없었다"며 "국민이 문재인 정권을 반드시 심판해달라"고 말했습니다.
마지막 일정인 종로 유세에선 "황교안 후보를 종로에서 꼭 당선 시켜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대권을 장악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도지사·시장만도 못한 것 같다"며 "도지사·시장들은 그나마 많은 돈은 아니지만, 재정을 풀어 어려운 경제 주체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앙정부는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올해 예산 512조 원 중 20%인 약 100억 원의 항목 변경을 거듭 거론하면서 "이걸 하려면 대통령이 헌법상 주어진 긴급재정명령을 발동하면 언제라도 해결할 수 있는데, 그게 무슨 말인
김 위원장은 앞서 국회에서 중앙선대위 비상경제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대통령이 직무유기를 하는 상황"이라며 "다시 한번 비상경제대책위 이름으로 정부가 지금이라도 즉각적으로 재정명령을 발동해서라도 재원을 확보하고, 어려운 지경에 처한 경제 주체를 살려내라"고 촉구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