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 20대 총선에서 작은 균열을 보였던 지역주의가 이번 총선에서는 다시 공고해졌습니다.
대구를 지키려던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낙선한 것을 비롯해 영남에선 미래통합당이, 호남에선 더불어민주당이 의석을 석권하다시피 했습니다.
이무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영남은 분홍빛으로 호남은, 푸른빛으로 지도가 가득 메워졌습니다.
김부겸 의원을 비롯해 4년 전 대구에서 2석을 차지했던 민주당은 대구 경북 25석 가운데 이번엔 1석도 건지지 못했습니다.
부산, 울산, 경남 이른바 낙동강 벨트 역시 미래통합당의 분홍빛으로 가득 찼습니다.
▶ 인터뷰 : 서병수 / 부산진구갑 당선인 (미래통합당)
- "이번 선거 참으로 힘든 선거였습니다. 준비도 부족한 탓이었습니다만 민주당 김영춘 의원도 강한 상대였습니다."
반면, 호남은 물론 제주까지 사실상 민주당이 '싹쓸이'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호남 맹주를 자처했던 민생당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박지원, 천정배, 박주선 등 거물들마저 푸른색 돌풍에 맥을 추지 못했습니다.
지역주의는 동쪽과 서쪽을 양분하며 더욱 심화하는 모습입니다.
강원은 원주 2곳과 춘천을 제외하곤 분홍색으로 물들었습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왔던 충청 민심은 이번엔 푸른빛이 많았습니다.
특히 대전과 세종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고, 충북에서도 5대 3 판정승을 거뒀습니다.
▶ 인터뷰 : 홍성국 / 세종시갑 당선인 (더불어민주당)
- "저는 선거과정에 100% 선거법을 준수했고 단 한 번도 네거티브 하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정치는 이런 것에서부터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함께 다시 살아난 지역주의는 21대 국회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MBN뉴스 이무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