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번 선거에서 눈 여겨볼 대목은 또 있습니다.
파란색으로 물든 호남과 분홍색으로 칠해진 영남, 20대 총선 때 옅어진 지역주의가 다시 영호남 싹쓸이로 부활했습니다.
이어서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21대 총선에서 영·호남의 민심은 정확하게 동·서로 갈렸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광주와 전남, 전북 등 호남에 걸린 28석에서 27석을 쓸었습니다.
4년 전 국민의당의 '녹색 바람'에 뺏긴 텃밭을 역대 최대 규모로 탈환한 겁니다.
▶ 인터뷰 : 김원이 / 더불어민주당 전남 목포 당선인
- "새로운 변화, 새로운 인물을 선택해 주신 목포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역할 교대, 임무 교대 확실히 해내겠습니다."
반대로 미래통합당은 대구·경북 지역 25석 중 24석을, 부산·울산·경남 지역 40석 가운데 33석을 석권하며 영남의 90% 지역구에 분홍색 깃발을 꽂았습니다.
▶ 인터뷰 : 주호영 / 미래통합당 대구 수성갑 당선인
- "최선을 다해준 (민주당) 김부겸 후보 측에도 위로와 감사 말씀드립니다. 보수의 심장, 그중에서도 정치 1번지인 수성갑을 민주당으로부터 다시 찾아왔다는 데 큰 의미가 있고…."
지역주의 완화와 소수 정당의 국회 진출을 위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됐지만, 거대 양당의 꼼수 대결로 취지가 훼손되면서 오히려 동서 대결의 벽만 높아졌단 비판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최진봉 / 성공회대학교 교수
- "양 당의 자매정당 만들기가 결국 (진보와 보수) 세 결집을 불러왔고 그것이 지역주의를 발현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영호남 싹쓸이가 재연되면서 지역주의 타파는 21대 국회의 또 다른 과제로 남게 됐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최양규 기자, 김광연 VJ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