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폭락했습니다. 배럴당 20달러에서 11달러로 거의 반 토막으로 주저앉았는데요.
산업통상자원부가 오늘 정유업계와 긴급 간담회를 엽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 기자 】
국제 원유가격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마이너스 37달러를 기록했는데, 국제유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처음입니다.
원유 생산업체가 돈을 얹어주고 원유를 팔아야 하는 것으로, 코로나 사태로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지는 등 등 원유 수요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입니다.
각국 원유 저장 창고가 꽉차면서 일시적으로 마이너스 가격을 기록했다는 분석도 나오는 가운데, 6월 인도분 가격도 오늘 배럴당 43% 하락해 11달러선까지 무너졌습니다.
이 때문에 급기야 원유를 운반하는 초대형 유조선들은 저장탱크로 가는 대신 바다 위에 떠 있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국제유가의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란지 자라 / 애널리스트
- "창고에 보관하는 기름의 양을 먼저 소비해야 새로운 생산이 현재 존재하는 소비로 유입될 수 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수급의 정상화는 몇 년 후를 보고 있습니다."
국제유가 하락은 국내 산업 전반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일단 원유 정제 마진이 5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고, 석유 화학 제품의 글로벌 수요가 줄면서 수출도 타격입니다.
국내 4대 정유사의 1분기 영업적자가 3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또 산유국들이 선박이나 건설 등의 글로벌 발주를 줄이면서, 국내 산업 전반에 직격탄을 피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유가 하락의 충격이 계속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하고, 정부 역시 정유업계와 긴급 간담회를 갖고 지원책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