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어제 하루 가장 관심을 모았던 뉴스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중태설이었는데요.
통일부 출입하는 외교안보팀 배준우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배준우 기자, 김정은 위원장 건강이 안 좋다는 게 사실 며칠 전부터 지라시 형태로 나돌던 건데 어제 CNN 보도로 이슈화됐죠?
【 기자 】
네, 어제 오전 미국 CNN이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았다며 건강이상설을 긴급 속보로 냈습니다.
▶ 인터뷰 : 짐 슈토 / CNN 기자
- "북한 태양절에 김정은 위원장이 보이지 않았는데, 미국 정보 당국에 따르면 그가 수술을 받았고, 위중한 상태에 빠졌다는 겁니다."
이에 앞서 국내 북한 전문매체인 데일리NK는 북한 내부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묘향산 인근에서 심혈관 계통 시술을 받고 회복 중"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은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관계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현재 위독하지 않다'며 전혀 다른 보도를 냈고요.
청와대는 "김 위원장이 측근들과 지방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안보보좌관도 김정은의 상태를 알지 못한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한다고 말했습니다.
【 질문 2 】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 기자 】
사실 김 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는 얘기는 최근 계속 제기돼왔는데요.
김 위원장이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회의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12일 최고인민회의에도 불참했고 14일 순항미사일 발사현장에도 참관했다는 보도를 내놓지 않았는데요.
특히, 15일엔 북한의 최대 명절인 김일성 생일 태양절 참배에 불참하면서 급속도로 의혹이 확산됐습니다.
김 위원장이 태양절 참배에 불참한 건 2012년 집권 이후 처음입니다.
【 질문 3 】
딱 봐도 김 위원장이 고도비만이라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어떤가요?
【 기자 】
우리 정보 당국은 김 위원장의 몸무게가 130kg, 키가 170cm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비만 정도가 심각한데요.
지난 2014년에 김 위원장의 육성 신년사에 거친 숨소리가 포착되면서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지난 2014년)
- "2013년을 보내고 앞날에 대한 확신과 혁명적 자부심에 넘쳐 새해 2014년을 맞이합니다."
할아버지인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일 모두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가족 내력이 있어 심혈관 질환이 있을 가능성에 힘이 실립니다.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어제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위독하진 않지만, 심혈관질환 수술을 한 건 맞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윤상현 /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어제)
- "최근 평양 전체 봉쇄하는 조치가 국가 보위부 통해서 취해져 그게 바로 며칠 전. 그래서 저는 뭔가 이상 징후가 있다고 판단…."
북한은 최고지도자의 신변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공개석상에서 건재를 과시한 동정을 보도했는데, 오늘 아침까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오늘 오전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김연철 통일부장관을 불러 북한 상황에 대한 비공개 간담회를 합니다.
【 앵커멘트 】
전 세계 언론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보도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는 게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우리 정부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북한 이상 징후에 대한 파악에 신경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배준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