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전신)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인명진 목사는 22일 통합당이 총선 패배 후 당을 수습하기 위한 방안으로 비대위 구성을 고심하고 있는 것에 대해 "통합당이 60년된 당인데 아직도 비대위냐"며 "무슨 고질병인 것 같다"고 질타했다.
인 목사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 출연해 "비대위 체제는 좋다고 생각하는데, 비대위를 구성하면 밖에서 사람을 데려오려고 하지 않느냐"며 "이번에도 김종인 씨를 비대위원장으로 데리고 오겠다고 하는데, 제가 비대위원장을 해보니까 그게 자기들의 위기, 자기들이 잘못한 것을 누구 희생양을 데려다 덮어씌워서 위기를 모면하고 넘어가려고 하는 일시적인 방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제가 여섯 번째 비대위원장이었다"며 "이번에 비대위원장이 또 누가 나오면 여덟 번째가 되는데 비대위는 참 미래통합당의 고질병"이라고 지적했다.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것에 대해선 "김종인 씨를 비대위원장 시켜서 종신으로 한다고 하면 이해가 가겠다"며 "그러나 그분의 리더십에 의해서 유지된 당이라면 그분이 그만두면 또 문제가 생길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당에서 비대위원장 하면 공천권을 쥐었다든지 대권후보가 됐다든지 이럴 때 힘이 있는 것"이라며 "이분은 가셔서 혹시 봉변당하는 것 아닌가 굉장히 걱정된다"고
인 전 위원장은 통합당의 혁신을 위해 젊은 인물을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판을 짠다는 건 옛날식으로 그냥 해선 안 된다. 영남 다선 중심의 이런 새판으로 당을 조직해선 안 된다"며 "젊은 세대가 나와야 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맹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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