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2일 "조기 전당대회가 전제된다면 진짜 (비상대책위원장직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당대회를 앞으로 7월, 8월에 하겠다는 그런 전제가 붙으면 나한테 와서 비대위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통합당은 전날 20대 현역의원과 21대 당선자들에게 당을 비대위로 전환할지,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지도부를 개편할지를 묻는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가야한다는 입장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헌·당규상 규정된 8월 전당대회 이전 3개월 동안 '관리형 비대위'를 운영할지, 장기적으로 당 전반을 쇄신하는 '혁신형 비대위'를 운영할지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혁신형 비대위가 아니면 맡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췄다. 그는 비대위 기간을 얼마나 잡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일을 해봐야 아는 것"이라며 "대선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이냐는 준비가 철저하게 되지 않고서는 지금 비대위를 만드는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을 튼튼하게 해주려면 결국 대선이 확실하게 보일 수 있도록 일을 해주고 나와야 되는 것"이라며 "대통령 임기가 2년 밖에 안 남았고, 내년 3~4월 이후부터는 대선 후보 선정 등이 시작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통합당이 4.15총선에서 참패한 원인으로는 공천과 막말 등을 꼽았다. 김 전 위원장은 "(내가) 가기 전부터 이미 공천하는 과정에 잡음이 많았다. 원래 선거라는 건 공천에 잡음이 많아선 안된다"며 "선거하는 과정 속에서도 납득하지 못하는 일이 많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납득이 어려운 일로는 막말을 거론했다. 그는 "황
[이희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