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째를 맞은 정세균 국무총리가 앞으로 "경제를 살리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특히 정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점차 안정적으로 관리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제 "경제생활의 정상화를 논의할 정도의 여유"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그간 방역과 경제라는 양대 과제 가운데 방역에 힘을 실을 수밖에 없었지만, 감염병 확산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만큼 경기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무게를 싣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22일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19 경제적 충격에 대한 극복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는) 일상을 빼앗아 갔을 뿐 아니라 경제활동을 어렵게 하면서 국민경제를 황폐하게 만들었다"면서 "정말 무서운 것은 이 파장이 어디까지 갈 것인지 누구도 쉽게 예측하기조차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취업을 준비하던 청년부터 자영업자, 근로소득자, 기업인까지 어렵지 않은 국민이 없다"며 "당장 취약계층은 생계를 위협받고 있고 기업은 생존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현실을 진단했다.
다만 정 총리는 "신규 확진자가 10명 내외로 줄어 전반적 상황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면서 "언제든지 대규모 확산이 재발할 수 있어 긴장을 풀 수는 없지만 코로나19로 피폐해진 경제생활의 정상화를 논의할 정도의 여유는 생겼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홈쇼핑에 지역 특산물 판매방송을 특별편성하는 등 농수산물 소비를 촉진시킬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서도 경제 살리기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일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노사 협력을 이끌고 고용·사회 안전망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취임 때 말씀드린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신명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융자를 받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던 모습을 보고 몹시 가슴이 아팠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14일 취임한 정 총리는 임기 100일에 대해 "정신없이 보냈다. 취임 하자마자 광풍처럼 휩쓴 코로나19 때문"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또 "코로나19 라는 전례 없는 위기는 제게 배움의 기회였고, 국민 여러분은 제게 스승이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배려와 연대의 끈을 놓지 않는 국민들에게서 희망을 배웠다"고 언급했다. 대구에 상주했던 일에 대해선 "하루하루 사투를 벌이는 시·도민과 의료진을 보면서 잠을 이루지 못한 날이 많았다"면서 "누구보다 상처받고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을 대구·경북 주민들은 마스크 수급이 가장 불안했던 때마저 질서와 침착함을 보여줬다. 대구의 품
마지막으로 정 총리는 "어제는 서울·경기·대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 신규 확진자가 1명도 없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렸다"면서 "빈틈없는 방역으로 국민의 일상을 반드시 되돌려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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