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참패 이후 당 수습에 들어간 미래통합당이 22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비대위원장에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을 영입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김영우 통합당 의원은 이날 "참으로 답답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아무리 급해도 모여서 토론도 제대로 해보지 않고 전화 여론조사로 결정을 짓는가"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20대 국회 현역 의원과 21대 국회 당선자에게 당 사무처에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김종인 비대위로 가기로 했다"면서 "그것도 위원장의 기한도 정해지지 않은 전권을 갖는 비대위라고 한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도대체 당이 이제 집으로 가게 될 최고위원들의 사유물인가"라며 "전권을 갖는 비대위원장, 조선 시대도 아니고 참으로 비민주적 발상이고 창피한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총선 참패의 원인, 보수당의 현실, 가치와 미래방향에 대한 토론도 제대로 해보지 않고 남에게 계속 맡기기만 하는 당의 미래가 있을까"라며 "21대에 당선된 또 낙선한 3, 40대 젊은 정치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기나 하고 결정해도 늦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통합당은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를 통해 전날 당 소속 20대 국회의원 및 21대 국회의원 당선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당의 진로에 관련된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심재철 통합당 당대표 권한대행은 "김종인 비대위로 앞으로 갈 생각"이라며 "김종인 역시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심 권한대행은 "어제 하루 종일 20대 국회의원과 21대 당선자 142명 전부에게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찬성 의견은 절반에 가까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 권한대행은 "조사해본 결과 과반이 넘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에 비대위로 가겠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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