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은 22일 당을 조속히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고, 비대위원장에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을 영입하기로 한 가운데, 설문조사 결과 해석을 둘러싼 이견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심재철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김종인 비대위 의견이 다수였고, 그래서 김종인 비대위로 갈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자들이 '김종인 비대위' 찬성률을 묻자 "조사해본 결과 과반의 의견이 나왔다"고 답했습니다.
통합당은 21일 20대 현역 국회의원과 21대 당선인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140명 중 '김종인 비대위 찬성'은 62명, 현행 권한대행 체제에서의 조기 전대는 43명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세훈 비대위'와 '김무성 비대위'도 각각 2명이었으며, 나머지는 '당선인 대회를 열어 정하자'는 등의 답변이었습니다.
전체 응답자 중에서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찬성률은 40% 초반에 그치지만, '김종인 비대위냐, 조기 전대냐'의 양자택일 구도로 따지면 과반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조경태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히려 불신임에 가깝다. 과반을 얻지 못한 '김종인 카드'는 무효라는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조 최고위원은 "하루빨리 당선인 대회를 열어 차기 원내대표를 뽑고, 정상적인 전대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통합당은 다음 달 8일을 차기 원내대표 선출일로 잡은 상태입니다.
김영우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아무리 급해도 모여서 토론도 제대로 해보지 않고 전화 여론조사라니. 그것도 위원장의 기한도 정해지지 않은
이런 가운데, 심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시내 모처에서 김 전 위원장을 만나 비대위원장직 수락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심 권한대행에게 "잘 들었다. 내일쯤 답을 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