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앞두고 미래통합당의 진통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해진 통합당 당선인은 27일 "우리 당의 구성원으로 충분히 구성할 수 있고 외부에서 굳이 데려올 필요도 없다"며 "외부에서 데려오는 것이 습관이 됐다"며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출범하는데 대해 반대 목소리를 냈다.
조 당선인은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20대 4년 동안 비대위를 세 번 했다"며 "4년 내내 정상이 아닌 정당으로 운영을 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까지 하면 20대 4년 임기에 네 번을 하게 되는데 이런 정당은 정상 정당이 아니라고 우리 스스로 고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대위는 많이 해야 4년에 한 번 하는 그런 것"이라며 "아니면 안 하는 게 좋고 그래서 비대위 자체에 대해서 저는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 당선인은 "굳이 비대위를 해야 된다면 우리 당 구성원이 비대위를 구성하면 되는 것"이라며 "당선자나 당직자, 열성 당원들 가운데 비전 있는 사람들 나와서 전당대회 해서 지도부 구성하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조 당선인은 "당선자 모임을, 총회를 열어서 거기서 이런 여러 가지 현안들에 대해서 논의하고 거르고 정리하고 이 과정이 있어야 되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건 안 했다"며 "그게 필수 절차인데 그걸 그냥 지나가고 전국위를 바로 소집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전에 최고위원회 소집해서 비대위 안건 의결을 하고 의견 수렴했다고 하지만 전화로 여론조사한 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이어 "맨날 정부 여당이 중요한 국가시책을 여론조사로 결정한다고 비판했던 우리 당이, 제일 핵심 현안인 지도체제 문제를 전화로 찬성 반대 물어서 결정한다는 것 자체가 국민들에 우리가 체면이 안 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통합당은 이날 3선 당선인들은 '김종인 비대위' 체제 의결을 위한 전국위원회 개최와 관련해 당선인 총회를 먼저 연 뒤에 전국위를 개최할 것을 당 지도부에 요구했다.
통합당은 28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종인 전 총괄선대본부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안 의결을 시도할 예정이다. 현재 당선자대회는 전국위원회 다음 날인 29일로 예정돼 있다.
박덕흠 통합당 의원
[디지털뉴스국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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