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살펴보는 오늘의 화제, MBN 픽뉴스입니다.
정치부 정광재 국회 반장 나왔습니다.
정 반장, 오늘 픽뉴스의 첫 키워드는 뭔가요?
【 기자 】
첫 번째 키워드는 총선 승리로 잔칫집 분위기였던 더불어민주당에 찬물을 끼얹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관한 얘기인데요, '중대한 잘못'을 꼽았습니다.
【 질문 1 】
민주당이 오늘 오 전 시장에 대해 제명 절차를 단행했죠. 그런데 이 제명 절차로 사태가 다 마무리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 기자 】
네. 사실 민주당이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해 제명 조치를 한 건 이미 예견된 조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작 제명 이후의 조치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는데요.
바로 내년 4월로 예정된 부산시장 보궐 선거에 민주당이 후보를 내야 하는지 여부입니다.
내년 4월은 후년에 있을 대선에 앞서 부산·경남 민심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전초전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 질문 2 】
벌써 내년 부산시장 보궐 선거 얘기가 나오고 있군요. 민주당의 고민은 뭔가요?
【 기자 】
민주당 당헌을 보면 소속 선출직이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해 열리는 재보궐 선거에서는 공천을 금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남인순 최고위원이 민주당 지도부로는 처음으로 무공천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남인순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강력한 징계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면서요. 이번에는 보다 철저하고 근본적인 대안을 만들어서…."
남 최고위원은 오 전 시장의 성추행이 민주당에서 규정한 '중대한 잘못'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밝혔는데요.
이 논리대로라면 민주당은 내년 4월 부산시장에 후보를 내서는 안 됩니다.
【 질문 3 】
오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은, 그동안 청와대 저격수를 자처했던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청와대 출신 인사의 개입설을 주장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것 같아요?
【 기자 】
네. 오 전 시장의 사퇴 공증을 맡았던 곳이 문재인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대표로 있었던 '법무법인 부산'이라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죠.
곽 의원은 더 나아가서 "오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 마무리에 나선 인물이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인사"라며 "해당 사건을 청와대에 보고했었는지 청와대 감찰관실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곽 의원은 전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냈는데요, 사안의 성격을 고려했을 때 청와대 감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공증한 곳이 법무법인 부산이 된 것은 완전한 우연이라고 했고, 곽 의원 주장도 무리한 억측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질문 4 】
다음 키워드는 '저격'이네요. 누가, 누구를 향해 이렇게 저격을 하고 있는 건가요?
【 기자 】
정치권에선 이해관계가 워낙 첨예하기 때문에, 영원한 동지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고 하죠.
우선,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저격한 내용부터 알아보죠.
장 의원은 정치권 세대교체의 어려움을 설명하는 글에서, 안 대표를 두고 "가장 실패한 세대교체형 지도자"라고 평가했습니다.
안 대표를 폄훼하기 위해 글을 쓰는 게 아니라고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안 대표의 정치 도전이 실패였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또 다른 저격은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이 같은 당 민경욱 의원을 향해 뱉은 쓴소리입니다.
이 최고위원은 총선 재개표를 주장하고 있는 민 의원을 향해 "유튜버에 영혼을 위탁한 정치인이 국민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지켜보자"고 했는데요.
민 의원이 유튜버들의 '행동대장'이 됐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 질문 5】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별 인연이 없어 보이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저격했던데요, 이유가 있나요?
【 기자 】
적의 적은 친구, 친구의 적은 적.
정치권에서 이렇게 명확한 공식은 없을 것 같은데요.
홍 전 대표는 최근 통합당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리 인사'라며 연일 비판 메시지를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김 전 위원장은 김 교수가 통합당의 송파병 후보 시절 지원 유세를 하면서 "꼭 당선시켜야 할 후보"로 추켜세울 정도로 김 교수에 힘을 실어줬죠.
그러니까, 김 교수 입장에선 친구의 적인 홍 전 대표 저격에 나선 건데요.
김 교수는 홍 전 대표에 대해 "당에 들어올 경우 화근이 될 사람"이라며 복당을 허용해선 안 된다고 했습니다.
【 앵커멘트 】
정치 뉴스를 이해하기 위해선 이렇게 얽히고 설킨 정치적 관계도 따져봐야겠군요. 오늘 픽뉴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