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래통합당이 총선 참패에 따른 혼란 수습을 위해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꺼내 들었지만, 진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핵심은 임기 문제인데요, 자세한 얘기 정치부 이동화 기자와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이 기자,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출범할 것처럼 보였는데, 삐걱거리고 있네요. 왜 미뤄진 건가요?
【 기자 】
네,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가 출범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절차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출범 가부를 가를 전국위 회의,
두 번째는 김종인 체제의 임기를 연장하기 위한 상임 전국위 회의입니다.
통합당 전국위에서는 가까스로 김종인 비대위 안을 극적으로 통과시키기는 했습니다.
먼저 정우택 통합당 전국위원회 의장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정우택 / 미래통합당 전국위원회 의장
- "총 323명이 출석한 전국위원 중에서 177명이 찬성을 하고, 반대는 80명이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서 김종인 비대위원장 임명안은 전국위에서 통과됐음을…."
문제는 이 상임 전국위 회의입니다.
미래통합당은 당헌상 오는 8월에 전당대회를 열어 새 당대표를 뽑아야 하는데요,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4개월짜리 임기로는 못하겠다,
최소한 차기 대선을 1년 앞둔 시점인 내년 3월까지는 임기를 유지해서, 당 체질을 바꿔야 한다 이렇게 요구해왔습니다.
그래서 의원들만 참석하는 상임 전국위 회의가 열리게 됐지만, 어제 정족수 미달로 임기를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조차도 못했습니다.
임기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김종인 측에서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고 해서, 사실상 김종인 비대위 체제는 유보 상태입니다.
【 질문2 】
그래서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이 밤늦게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의 집으로 찾아갔다면서요, 설득에 성공했나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이 어젯밤 8시 20분쯤 넘어서, 김종인 내정자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약속 없이 갔던 터라, 김 내정자가 귀가하기까지 30분간 기다렸다가, 집으로 들어갔는데요,
이후 30분 동안 면담했지만, 확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심 권한대행 말로는 "포도주만 마시고 나왔다", "걱정하는 이야기만 나누고 왔다"고 하는데요,
함께 찾아간 김재원 정책위의장 말로는 김 내정자가 비대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한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결국, 김 내정자는 비대위원장을 맡긴 하겠지만, 앞서 요구했던 조건이 관철되기 전까지는 움직이지 않겠다는 뜻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 질문3 】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가요. 이대로 혼란 수습 없이 통합당은 계속 '파행' 상태로 표류하게 되는 건가요?
【 기자 】
네, 지금 상황을 풀기 위해서 간단하게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김 내정자가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고 본인이 곧바로 임기 연장을 추진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관련해,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의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심재철 / 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
- "앞으로 이 (임기 연장을 위한) 당헌 개정은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하지만, 이른바 '셀프 임기' 연장이라, 모양새가 좀 그렇죠.
당헌 개정을 위한 상임 전국위를 또다시 열 수 있기도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재차 파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김종인 비대위 출범 자체를 반대해 왔던 중진들을 비롯해 당내 인사들의 반발을 잠재워야 가능하겠죠,
결국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한 문제입니다.
일단 다음 달 8일로 예정된 통합당 원내대표 선거 이후에 새 원내지도부가 꾸려지고, 김종인 내정자를 추대하는 분위기가 연출되면 상황이 급반전될 수 있습니다.
당에서는 김 내정자가 스스로 임기를 연장하는 모양새를 피할 수 있도록 해주고,
김 내정자도 비대위원장을 수락한 뒤, 리더십을 발휘해 당내 갈등을 해결한다면, 혼란 상황 수습도 일단락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당 재건을 위한 비대위 전환을 놓고 통합당이 계속 진통을 겪는 분위기인데요.
통합당 상황 나오는 대로 계속 전해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이동화 기자였습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