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가결됐지만 김종인의 비대위원장직 수락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조해진 미래통합당 당선인이 29일 "김종인 비대위가 출범이 안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조 당선인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내달 8~9일쯤 선출되는 원내대표가 새 당 대표 권한대행이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통합당은 지난 28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김종인 비대위'를 가결시켰지만 상임전국위가 무산돼 비대위 기한이 8월 31일까지로 제한된다. 이에 따라 임기 제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김종인 내정자가 비대위원장직을 거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조 당선자는 "'일사부재의의 원칙' 때문에 상임전국위를 다시 열 수는 없다"며 "일단 비대위 출범 후 당 내 인정을 받아 임기를 연장하는 절차와 과정을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김 비대위원장이 일단 취임해서 두 달 정도 일을 해보고 '당 일을 더 맡으면 좋겠다'라는 당내 공론이 형성되면 당에서 알아서 자발적으로 그런 과정을 만들어갈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 본인이 굴욕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본인이 자신 있다면 사심 없이 당과 나라를 위해 마지막 헌신을 하고자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기간을 무기한으로 달라고 하는 이유가 이해가 안 된다"며 "그런 선의 없이 전권을 달라고 하는 건 '내가 좋은 안을 내놓아도 이 사람들은 굉장히 반개혁적인 사람들이기 때문에 안 받아들일 거야'라는 마인드"라고 지적했다.
조 당선인은 김 전 위원장이 주장한 '40대 기수론'에 대해 "당의 총의가 있는데 본인이 작위적으로, 독단적으로 만들어내겠다고 하면서 당원들 반발을 불필요하게 사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젊어져야 한다는 것은 국민 정서와 부합하는
이어 "그걸 자기 손으로 만들겠다고 연령대를 특정하면서 '누구를 머릿속에 두고 하는 이야기'이라는 억측을 자아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디지털뉴스국 최현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