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늘(29일) 관광·호텔업계 종사자들을 만나 '노사협의를 통한 일자리 지키기'로 경제위기를 극복해 가자는 뜻을 밝혔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제 충격을 극복하는 방식은 이겨내려면 구조조정 등 노동시장 유연화가 아닌 고용유지를 통해 국민의 기본적 삶을 지켜내는 방식이 돼야 한다는 기조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노사가 연대와 협력 정신을 발휘해 일자리 지키기 타협을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구상입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열린 '코로나19 극복 고용유지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고용유지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특히 호텔·관광업의 경우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업종으로 꼽히는 만큼 이날 행사는 한층 관심을 끌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2천만 관광객 시대'를 준비했던 관광업계를 생각하면 참으로 마음이 안타깝고 무겁다. 가장 먼저 고용충격의 위기를 겪은 곳도 관광업계와 음식·숙박업계"라고 위로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호텔업계가 최근 일자리 보전 및 협력적 노사관계를 위한 합의에 성공한 점을 거론하며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여러분의 노력이 어려움을 겪는 모든 업종과 사업장에 모범과 희망이 되고 있다"고 격려했습니다.
여기에는 가장 어려운 업종에서 '고용유지'를 위한 노사 타협이 이뤄진 만큼 다른 산업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불러올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도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대책도 약속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의 위기가 거세게 닥쳐오고 있지만, 정부는 하나의 일자리도 반드시 지키겠다는 각오로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며 관광숙박업 특별고용업종 지정 등의 정책을 소개했습니다.
이처럼 고용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현재의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상황은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당시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문 대통령의 인식도 반영돼 있습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 역시 지난 26일 기자들을 만나 "외환위기는 국내적 요인이 중요했고, 당시 노동시장 유연화라는 것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 중요한 조건이 됐다"면서도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이번 위기는 한국 경제의 내부에서 비롯됐다기보다는 코로나19라는 외부적 충격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외생적 영향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국민의 기본적인 삶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이번 위기극복의 기본방향"이라며 "그래서 위기극복의 전제 조건은 고용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결국 정부의 모든 경제대책은 '고용유지'를 중심으로 이뤄지리라는 설명인 셈입니다.
문 대통령도 기업 안정화를 위한 지원금을 75조원 이상 추가 확대하기로 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고용유지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특히 호텔업계가 노사 협의를 통해서 돌파구를 찾았다는 점에도 문 대통령은 주목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은 "상생의 힘을 보여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여러분이 보여준 '연대와 상생'의 힘이 호텔업계를 넘어서 서비스업, 또 제조업 전 업종으로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호텔업계를 출발점 삼아 산업전반에서 노사 간 연대와 상생의 대화가 확산하고, 정부가 여기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힌 셈입니다.
일부에서는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를 포함, 노사정의 사회적 대화 틀이 복원되는 촉진제 역할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내비치고 있습니다.
간담회에 참석한 강석윤 전국관광·서비스노동연맹 위원장은 "호텔업계가 그야말로 초토화됐다.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
노사합의를 이룬 워커힐 호텔의 황일문 대표도 "노사 간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합의를 진행할 수 있었다"며 "정부 역시 호텔업을 특별고용업종으로 지정하는 등 신속한 도움을 줘 감사하다"고 언급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