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태영호·미래한국당 지성호 당선인이 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재하다는 점이 확인됐음에도 '건강 이상설'을 이어가는 듯한 발언을 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의 전날 활동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지만, 이를 인정하지 않는 듯한 발언을 이어간 것입니다.
당초 '김 위원장이 스스로 거동하기 어려운 지경'이라고 주장했던 태 당선인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저의 분석은 다소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태 당선인은 곧바로 "과연 지난 20일 동안 김정은의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던 것일까"이라고 추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 중 김 위원장 뒤에 등장한 차량을 그 근거로 들었습니다.
전날 "김 위원장의 사망을 99% 확신한다"고 했던 지 당선인은 '오류 가능성'조차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지 당선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정은의 건강에 문제가 없는지 속단하지 말고 좀 더 지켜보자"며 "제 나름대로 파악한 것을 바탕으로 말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두 당선인 모두 '가짜뉴스로 혼란을 부추겼다'는 비판에 사과는커녕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모양새입니다.
이에 따라 '아니면 말고' 식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또 다른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 관련 정보가 갖는 예민함에 무신경했을 뿐 아니라 국회의원 당선인 신분임을 망각한 무책임한 행태라는 지적도 불가피합니다.
벌써 면책특권을 염두에 언행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도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태 당선인과 지 당선인이 자유에 따르는 책임과 무게감을 알면 좋겠다"며 "국회의원으로서 권한이 많아지는 만큼 책임도 져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통합당 역시 비판의 화살을 피해갈 수 없습니다.
자당 소속 당선인을 둘러싼 논란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책임 있는 해명을 내놓지 않은 채 '유체이탈 화법'으로 일관했다는 점에서입니다.
통합당은 태 당선인과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 지 당선인의 거짓 정보로 자칫 당 전체가 '가짜뉴스 발원지'라는 오명을 쓸 수 있음에도 이날 이들 당선인에 대해선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김성원 대변인은 논평에서 "그동안 국내외에 제기된 다양한 분석과 추측, 주가 하락 등 경제에 미친 영향은 우리가 얼마나 북한 리스크에 취약한지를 방증한다"며 "향후 북한이 이런 행보를 반복함으로써 자신들의 의도대로 대외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나아가 통합당은 '특이 동향은 없다'는 말을 반복해온 정부를 향해 비난의 화살을 돌렸습니다.
김 대변인은 "정부는 김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태영호·지성호 당선인의 발언과 관련해서는 통합당도 문제가 있다"며 "통합당이 '발언에 신중하라'고 제재를 해야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