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서 4선에 성공한 윤상현 무소속 의원(인천 동·미추홀을)은 6일 "이번 총선에서 야권은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반대로) 국민들은 야권을 심판하며 호된 질책을 했다"고 평가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4·15 총선 평가와 야권의 향후 과제' 토론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토론회에서 "미래통합당을 뛰어넘는 야권 재편이 필요하다"며 "지역·이념·세대를 뛰어 넘는 '캐치 올 파티'(Catch-All Party, 특정 계층이 아닌 국민 전체를 대표하는 정당)가 출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창조적 파괴를 통해 사고는 유연하게, 정책은 더 유연하게, 그러나 실력은 강한 야권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주제 발표에 나선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발표에 앞서 "사실 윤 의원 전화를 받고 의아했다"며 "이런 전화는 통합당에서 와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당 차원의 연락은 없었고, 윤 의원이 개인적으로 마련했다고 해서 의아했다"고 꼬집었다. 총선 패배 원인 분석은 뒤로 한 채 지도체제를 놓고 자중지란에 빠진 통합당을 질타한 것이다. 그러면서 강 교수는 "상황이 이렇다면 당 차원에서 위기감을 갖고 패배를 분석하고 고민해야 한다. 그런데 선거 끝난지 2주가 넘었는데 그런 형태의 모임이 이뤄지지 않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선거 결과는 매우 특별하다. 젊은 친구들이 많이 쓰는 용어로 역대급 결과"라며 "지금까지 민주화 운동 이후 보수가 이렇게 적은 의석이 된 것은 최초"라고 평가했다. 이어 "보수 정당은 과거 노무현 탄핵 역풍이 불어도 120석 정도는 유지하는 정당이었다"며 "매우 조용하게 치러진 선거에서 이 정도 결과는 '보수 정치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
이날 토론회는 강 교수가 주제 발표를 맡았고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고재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